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Oct 27. 2023

미국 로드 트립에 유용한 팁

17000KM Girl Solo Cross America RoadTrip

이 글은 2달간의 나의 미국 횡단, 솔로 로드 트립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나의 횡단 여행의 목적은 20여 개의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국립공원들은 대부분이 외딴 산악 지역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국립공원처럼 remote area로 로드 트립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여행의 방식에 모범 답안은 없다.  사람에 따라 또는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행의 목적에 따라 여행 스타일은 달라진다.  선택과 선택에 따른 결과는 개인의 몫이다.  여자 혼자 어떻게 10000마일이 넘는 횡단 여행을 했느냐, 두렵지 않았느냐, 위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내 대답은 잘 준비하고, 조심하고, 상식을 지키며 여행하면 된다이다.  나와 유사한 로드 트립을 준비하는 나의 자녀나 나의 지인들에게 나의 경험에 기초한 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가정하며 이 글을 쓴다.  또한 몇몇 팁들은 국립공원처럼 외딴 지역으로 혼자 로드 트립을 계획하는 여성을 위한  팁들임을  밝혀둔다.


1. 차량의 선택:

장기간 하는 로드 트립의 경우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일은 '어떤 차량을 이용할 건가' 하는 것이다.  만약 렌트를 계획한다면, 단기가 아닌 장기간의 로드 트립에는 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연료비가 비싼 경우는 더 그렇다. 연료비의 측면에서 본다면 연료 효율이 낮은 SUV(Four Wheel Drive)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겨울에 국립 공원등의 외딴 지역으로 로드 트립을 떠난다면 연료 효율이 낮더라도 SUV를 렌트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국립공원등으로 로드 트립을 하는 경우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 그라운드 클리어런스가 높은 차가 유리하다.   유럽 메이커 차량 중에서는 특정한 정비소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차량은 문제가 생겨 고쳐야 할 경우 수선이 가능한 정비소를 찾아 헤매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니 랜트를 한다면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2. 물론 떠나기 전 차를 정비해야 한다. Brakes, tires, fluids etc...


3.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와서 미국 로드 트립을 떠나는 경우라면 미국과 한국의 교통 법규 차이를 숙지해야 한다. 한 예를 들자면, 바깥쪽 우회전 차선에서 오른쪽에 있는 휴게소나 rest area로 나가는 경우도 반드시 우회전 방향등을 켜야 한다.  방향등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티켓을 받게 된다. 즉 차선 변경이나 교차로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턴에는 예외 없이 방향등을 켜야 한다. 타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강제된 법규다.


4. 차량 관련 서류

운전자 매뉴얼을 차량에 준비하고 운전 면허증, 차량 등록증, 보험 증서, 그리고 인스펙션의 만기일이 여행 끝날까지 유효한지 체크한다. 대시보드 경고등의 종류와 각 경고등이 무엇을 암시하는지를 숙지한다. 운전자 매뉴얼에서 경고등의 종류와 이를 설명한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두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운전 면허증, 차량 등록증, 보험 증서등의 사진도 찍어 둔다.  


5. 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

오일 체크 하는 법, 타이어 교환하는 방법, 타이어 압력 체크 하는 법, 점프 스타트 하는 법 등을 숙지한다. 여행하는 계절에 따라 첨가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이 있다. 예를 들면 겨울 로드 트립의 경우, 스노 체인 설치와 해체 방법 등이 이에 속한다.


6. 차량 관련 물품

타이어 압력 체크 기구(안전뿐만 아니라 타이어 압력은 연료 효율에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 에어 펌프, Car  battery jump starter, Emergency flashing light 등을 구비한다. 나의 경우 장거리 운전에 Window shade는 필수다.


7. 내비게이션 앱과 종이 지도

한 가지 이상의 내비게이션 장치를 구비한다. 예를 들면 구글 맵이 틀릴 경우(여행 중 여러 번 일어났던 일이다),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내비게이션 앱이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 차량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이외에 구글 맵과 Waze 앱을 전화에 설치했다. 그리고 GPS 신호가 잡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국립공원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곳이 많다) 오프라인 구글지도를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앱이 작동되지 않고 오프라인 지도도 여의치 않은 경우를 대비해 종이 지도 책을 준비한다. 실제 여행 중 두 번 종이 지도를 이용해야 했다.


***만약 평소 내비게이션 앱의 선택 사항에서 'Avoid Toll Road'를 ON 한 상태로 운전을 한다면, 밤 운전의 경우 이 옵션을 OFF 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도심 도로나 Major highway 대신 외진 지역의 도로로 안내할 수도 있다. 여성 혼자 밤에 인적이 드문 도로를 운전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는다.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도움을 구하기도 힘들다. 외곽 지역은 인구 밀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한 시간 동안 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도로도 많다.


8. Driving routine의 Set up

장기간의 로드 트립의 경우 하루 평균 운전량과 자신의 적정 고속도로 운전 속도를 정하여 운전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운전 루틴을 확립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운전 피로도도 빨리 증가하고 크루즈 컨트롤을 여유 있게 사용하기가 힘이 든다.)  


9. 주유소

'Gas buddy' 등의 Gas station finder 앱을 설치한다.  Gas가 적어도 30%가 되기 전에  주유를 하거나, 할 수 있을 때 잔류량에 상관없이 주유해 두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도심에 있고 쉽게 진입 가능한 주유소, 또는 사람이 많은 대형 주유소를 만나면 남아 있는 Gas의 양에 상관없이 주유를 해 둔다.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경우 이 루틴은 매우 중요하다. Gas station finder 앱은 지리적인 위치와 가격을 알려주지만 그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는 정확히 알려 주지 않는다.   외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어떤 지역, 어떤 주유소들은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곳들이 있다.  외진 지역의 사람 한 명 눈에 띄지 않는 마을의 허름한 주유소에 들어가 주유하는 것은 피한다(국립공원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마을을 자주 만난다).   이때  잔류 Gas의 여유가 있으면 통과하고 다음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잔류량의 여유가 없이 연료 경고등이 켜져 있다면 그런 곳에서 주유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특히 여성 혼자 로드 트립을 하는 경우, 위험 가능성 요소들은 피해 가는 것이 좋고 보수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life style을 추구할 기회는 삶의 다른 기회들에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10. 도로 상황 체크

잠들기 전 다음날 날씨와 이동 경로, 특히 겨울인 경우 도로 상황들을 미리 살펴본다.

겨울에는 폐쇄된 도로가 많으므로 여행 중 각 주마다 마련한 웹사이트에서 도로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도로 상황의 파악은 전화로도 가능하다. 아래 링크는 도로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미국 각 주의 웹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 준다.

https://www.weather.gov/cys/unitedstatesroadconditions


11. 의료 서비스

로드 트립 도중, 미국 의료 보험이 없이 의사를 만나 약을 처방받아야  할 경우는 Walk-in Clinic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드럭 스토어 체인인 CVS가 운영하는 Walk-in clinic인 CVS 'MinuteClinic'은 미국 전역에 830여 개가 분포되어 있다. Walgreens 드럭 스토어도 400개가 넘는 'Healthcare Clinic at Walgreens'라는 Walk-in clinic을 운영한다.  이러한 드럭스토어 Walk-in clinic들은 접근성이 좋다. 그 외도 'MedExpress', 'Concentra'등 다양한 종류의 Walk-in clinic들이 있다.

First Aids, 상비약 등을 차에 비치한다.  


12. 여행의 계획성  

개인적인 견해지만 여성 혼자 로드 트립을 하는 경우 안전함을 위해 자유로움을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혼자 떠나는 로드 트립의 경우,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기초해 자신의 여행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솔로 로드 트립, 또 그 여행지가 국립공원처럼 외딴 지역일 경우, 즉흥적인 여행 일정의 'Go with the flow'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목적지에 늦어도 몇 시까지 도착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일정을 짠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숙소는 미리 정하거나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혼자 로드 트립을 떠날 때 국립공원처럼 외진 지역이 도착지라면, 도착지의 해가 지는 시간을 미리 체크하고 늦어도 해가 지기 1시간 전 도착을 목표로 하고 일정을 결정한다. 또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해가 진 후 어두워지기까지 30-40분 정도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도중에 도로 상황이나 다른 이유로 지체되더라도 어둡기 전까지 1시간 30-40분 이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13. 플랜 B의 준비  

여행 중 항상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의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길이 막혀 몇 시간 지체될 수도, 숙소 예약이 잘못될 수도, 있어야 할 주유소가 그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의외적 상황의 결과가 심각할수록 플랜 B의 필요성이 커진다. 의외적인 상황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두어야 한다.


14. 셀프 디펜스

'자신에게 편리한' 셀프 디펜스 용품을  구비한다. 유타 여행 중 내가 만났던 한 여성은 4-50 센티미터 길이의 쇠로 된 거대한 플래시 라이트를 휴대하고 있었다.  빛이 너무 강력해 눈을 비추면 순간적으로 상대의 눈을 잠시 멀게 할 정돈데, 그녀의 경찰관 의붓아버지가 'The best' 라며 추천한 것이라고 한다. 마치 굵다란 쇠 막대기 같았는데 의붓아버지가 말하길, 눈을 멀게 한 후 그걸로 내리치라고 했단다! 솔직히 무거워서 난 잘 들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자신에게 편리한'이라고 명시했다...


15. Road side assitance

차량이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새 차라 하더라도 AAA 등의 road side assitance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16. Play lists

오디오 북이나 강연 비디오, 음악 등을  다운로드해 간다. (내 경우 사용하지 않는 전화기에 이러한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운전을 할 때나 트레킹 할 때 플레이 한다. 특히 트레킹 할 때는 사용하는 전화로 재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 배터리 사용을 줄일 수 있다.)


17. 물과 간식

항상 충분히 구비한다. 나의 경우 좋아하는 차 종류도 구비한다.

Walmart를 지나면 Cooler를 채운다.


18. 휴식

장기간 운전 중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휴게소나 Rest area에 주차하고 차에서 쉴 수 있게 담요나 베개/쿠션등을 구비한다.


19. 차량 스페어 키를 소지한다.  

차량의 열쇠는 자신에게 맞는 편리한 방법으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게 여행 초기에 습관을 들인다. 여성 여행자의 경우 ID 목걸이 등에 끼워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경우 장시간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은 소형 Belt bag을 이용한다.  이 Belt bag은 하루 일과가 끝나기 전까지 항상 착용한다.


20. 도시를 통과할 경우 러시아워를 피해서 일정을 계획한다.


21. 크레디트 카드 회사에 타주로의 여행을 통보한다. 타주에서 카드 사용이 제한될 때가 있다.


22.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일정을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한다.


23. 운전자용 Massage Seat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24. 잠들기 전 여행 일기나  여행에 대한 간단한 기록을 한다.


마지막으로,  Trust your gut! and Use your common sense!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유 없이 왠지 마음이 불편하거나 내키지 않을 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작가의 이전글 양양 한 달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