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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Mar 08. 2024

09 23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영어시험을 봤다.

학력고사 세대에게 요즘 영어 시험이란...

올해 중3이 되는 아들이 요즘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듯하다.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인 내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아무리 좋다한들 AI시대를 살고 있는 아들에게 별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지난해 3월 고1 전국연합합력평가 시험지를 다운로드하여 시험을 봐봤다.


과연 내 영어 실력이 요즘 학생들 수준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했고, 요즘 트렌드 분석을 통해 영어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일단 다행히 1등급에는 해당되는 점수가 나왔다.


그런데, 내가 중학교 3학년 시절의 영어 과정과는 천지차이였다.

듣기 평가는 단순 문답식으로 답을 찾는 경우는 없다. 안내방송, 상점에서 대화, 그림설명 등 다양한 방식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었다. 요즘 TOIEC 시험 L/C 형식. 물론 그보다는 수준은 낮다.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우리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Reading 파트는

마찬가지로 예전에 있던 Accent, Intonation, 발음 찾기 같은 단순한 문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예전에 그런 문제가 나올 때는 거저 주워 먹는 파트였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더 이상 그런 문제가 출제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독해 지문은 무지막지하게 길어지고 또한 많아졌다. 전체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이어지는 추론문제, 맥락 배열문제 등을 풀 수 있다. 지문 중에는 상당히 전문적이거나 Academic 한 지문들도 있어 상당한 수준의 어휘력이 필요하다. 그중에 문법 문제가 포함되기는 하는데 지문 속에서 용법이 잘 못 쓰인 경우를 찾는 경우가 가끔 나오긴 하나 예전의 문법 문제 스타일과는 전혀 달랐다.


종합해 보자면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3월 평가다. 즉 이제 막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아들과 또래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결국 많이 읽고 해석해서 빨리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수험영어지만 그 또한 어학이다. 풍부한 어휘력, 해석력이 중요하다. 모든 어학 공부의 기초가 아니겠는가.


시험을 마친 뒤.

아들을 비롯해 요즘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요즘 학생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 ' 싶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다. 


요즘 학생들처럼 생활할 자신이 없다. 아들을 비롯한 모든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수고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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