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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Mar 14. 2024

AI시대의 팀원 스킬업

팀의 작은 시도, 큰 변화

조직에 대한 충성과 애정으로 한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근무한 시간만큼, 곳곳에 내가 일한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베이비부머시대 선배들이 직장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조직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MZ세대들. 그런 변화의 시대에서 조직관리는 그 이전의 세대와는 달라야 한다.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건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직에 대한 책임감뿐만 아니라 조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순간순간의 책임을 모면하며 사는 하루살이 같은 리더십은 조직을 망가뜨린다. 결국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도 동기부여도, 아무것도 없다. 직원들은 가장 하기 쉽고 편한 것 익숙한 것만 하려 한다.


반대로 창의적인 자세를 갖춘 직원들이 필요하다.

넘쳐나는 정보,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직원들이 많아야 한다. 산업화 시대에 매뉴얼만 따라 하던 그 시절 그들과는 달라야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들이 그냥 될리는 만무하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스스로 찾아 공부를 하든 아니면 짧은 시간이지만 본인만이 갖고 있는 지식을 함께 공유하든 방식은 다양하다.


그래서, 2024. 1. 2.부터 작은 실험을 해봤다.

매일 아침 9시, 나를 비롯한 팀원 전부(5명) 사무실 한가운데 테이블아 마주 앉아 '10 Minute Study'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각자 본인이 관심을 갖는 내용을 10분 안에 팀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물론, 팀장인 나부터 진행을 했고 막내 직원까지 역순으로 매일 돌아가며 진행한다. 이 시도를 처음시작할 때, '나는 못하겠다, 이걸 왜 합니까?'와 같이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선임급 팀원들 중에는 자료를 출력할 때 약간의 투덜거림도 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못 들은 척하며 매일 아침 이 루틴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2달 반이 지난 지금, 그들의 태도와 반응은 어떻게 변했을까?

일단, 불평불만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 팀원 5명이 매일 업무와 관련된 갖가지 정보들을 찾아서 공유하면서 본인들의 배경지식과 상식이 늘었다.


기억에 남는 주제 몇 가지를 소환해봤더니 내용도 주제도 각양각색이다.

재무제표 분석 방법, PER, PBR, ROE, 시총, 미국 대선 레이스 동향과 세계경제 전망, SORA와 같은 새로운 생성형 AI 발표 동향, 이차전지(양극재, 음극재)의 의해, 온실가스 배출별 수소의 종류, 반도체 이해(시스템, 메모리), 중국정부의 해외투자자에 대한 외환 관리 실태, 투자사기의 분별법, 탄소국경조정제도, 세계 전기차시장 동향, 대기환경기준 및 특정대기물질, 주식회사와 유한회사의 차이, 신주와 구주 취득의 차이, FEOC, PF, 월별 한/미/일 수출동향, 일본 구마모토 TSMC투자 및 건설  등


그 결과 팀원들의 업무, 특히 외부기관, 기업을 만나 회의할 때 예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그 정도면 기대이상의 성과다. 어쩌면 무모했던 시도, 변화를 따라준 직원들이 고맙기도 하고, 나 또한 그런 시간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공부가 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2024년을 마치고 나면, 이 과정을 함께한 우리 팀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과는 클래스가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주마가편, 탄력 받은 직원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그에 따른 평가가 필요하다.

확실한 목표치를 제시해줘야 한다. 물론 그 목표가 터무니없으면 안 된다. 어느 정도의 가능성, 달성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자극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당연히 목표 결과를 달성했을 때에 대한 보상은 확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승진과 보너스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AI시대를 살고 있다. 어떤 평가를 하든, '원칙'이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원칙이 지켜졌을 때, 각 등급으로 나뉜 한 명 한 명 피평가자 들은 그 결과를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원칙을 지키지도 못하는 리더십 그리고 그런 조직들은 병들고 AI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 경계해야 할 것도 많다. 그중에서 제일은 '안일함'이다. 스스로 발전하려는 노력 없이 지금 이 순간의 안일함, 편암함을 즐기는 자들은 결국 조직을 썩어 들어가게 한다. 그 편안함이라는 단맛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 보면 결국 본인들의 안위를 위협한다. 아이러니하게 본인들만 모른다. 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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