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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woo May 01. 2023

DWNC와 함께한 2022년, 정리

No-code와 code에 관한 생각 정리, 그리고 회고

"대학생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던 일일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전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지난 12년간의 정규 초중등 교육을 마무리한 뒤 졸업시험격인 수능을 치른 나에게 따라온 또 하나의 신분일 것이다. 결국, 나는 나의 간절함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신분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신분은 나에게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던 나를, 틀이란 것이 없는 광활한 세상에 내던지게 되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간절히 바라던 자유였지만, 막상 마주한 자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니라 자유에 따른 책임이 꽉꽉 눌러 담긴, 무거운 돌덩이었을지도 모른다.


 흔한 이야기다. 자유앞에 방황하는 청춘. 누군가는 당연한 일일거라 생각하고 흘려보낼수도 있을테고, 처음 겪는 일이기에 겁에 질린 누군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할 것이다. 나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무턱대고 무언가를 배워보고자 덤벼들었던 것 같다. 불확실성의 구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구름이 나를 덮쳤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도구를 손에 꼬옥 쥐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학술 동아리, 소위 학회에 우연한 기회로 함께하게 되었다. 함께하며 배운 것들은 'No-code'에 관한 기술이었다. 이 도구가 무엇인지, 내가 왜 배우게 되었는지, 그 비전은 무엇인지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이상의 글은, 자유앞에 놓인 청춘이 왜 이 도구를 선택하고 활용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던지고 답변한 대답의 일부이기도 하다. 


Q1. No-code의 비전이 무엇인가


노코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노코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개발자 없는 개발’이라는 말이 ‘노코드’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DWNC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Bubble을 비롯해 정말 다양한 노코드 툴들이 온라인상에 Saas(Software-as-a-Service) 형태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위 ‘개발’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활용하기 위해 개발자가 꼭 필요했던 분야인 웹 크롤링, 홈페이지 제작, 데이터 분석 및 AR(증강현실)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대해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기에, 노코드가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은, 무한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노코드를 바라본다면, 노코드 툴의 발달은 우리가 엑셀, 워드 등의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과 같이 소위 ‘개발의 영역’이라고 불리던 분야에 접근하고,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Bubble, Softr와 같은 웹빌더 노코드 툴을 학습하게 되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드래그&드롭 방식의 간단한 기능구현을 통해 웹 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요. 

 또한 제가 생각하는 ‘노코드 툴’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하나의 기술’에 대한 러닝커브(Learning Curve, 학습곡선)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DWNC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한 Activity Exchange와의 인턴십 프로젝트를 통해 저의 경우, 웹 크롤링 노코드 툴인 Octoparse, 웹 빌더인 Bubble.io,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툴인 ‘Heartcount’, ‘Tableau’등 여러 노코드 툴을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하여 실제 프로젝트 진행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툴들 모두 그 기능을 생각해 보았을때, 분명 ‘개발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기능들이지만 노코드 툴로 구현됨에 따라 저와 같은 비개발자도 그 기능을 짧은 시간안에 학습하여 실무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노코드의 비전은 ‘개발자 없는 개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개발자 없이도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에서 나아가, 프로그래밍, 개발을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했던 기능들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학습하고, 실제 프로젝트 혹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Q2. No-code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코딩’과 ‘컴퓨터공학(CS)’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코딩’과 프로그래밍은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딩을 공학의 영역에서 ‘언어’의 영역으로 그 범주를 전환하는 순간, 우리는 이전 세대의 ‘영어’를 강조했던 문화와 지금의 ‘코딩’을 강조하는 문화가 맞닿아 있음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배움으로써 더 넓은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코딩을 배움으로써 매일 마주하고 있는 컴퓨터와 직접 상호작용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언어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영어를 생각해봅시다. 정규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사람이라면, 10년 이상의 영어 학습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 중 영어를 그 목적에 맞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딩을 바라본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컴퓨터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기까지 투자해야하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언어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직업인 ‘개발자’가 등장하였고, 모든 작업이 컴퓨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컴퓨터와 직접 대화하고 지시할 수 있는 개발자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코드의 비전을 말씀드리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언어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버블’을 공부하는 것이 가지는 메리트는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리소스(시간, 노력)을 정말 많이 줄일 수 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관심있게 읽고 계신 분이라면, 특히 저와 같은 인문계열 출신이라면, ‘코딩이 중요하다는 것까진 알겠는데, 그래서 어디까지 공부하라는건데?’라는 질문을 한번쯤은 던져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딩이 필요하다. 중요하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데에는 이러한 이유 또한 그 원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파이썬, C, 자바와 같은 개발 수준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버블’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학습한다면 웹 프로그래밍 환경 구축, API 연동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더 적은 자원을 활용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버블을 학습하는 메리트는 ‘더 적은 리소스 투입을 통한 개발에 대한 경험’과 이 경험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확장성의 이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래는, 그 불확실성의 구름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온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사실을 알고 철저하게 대비하는 일이다. 비단 IT에 한정되지 않고 넓은 범위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나름 잘' 대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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