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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세동 Jun 02. 2023

브런치북 발간 후기와 계획,
그리고 감사인사

우울증 선생님의 낭만 스타트업, 후기 그리고 계획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모든 분들께 기분 좋은 소식이었으리라


학부 교양 수업 글쓰기. C+.

글쓰기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익숙했고,

듣기보다는 말하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역시 변하나 봅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쓰다니.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활자'를 유독 싫어했고,

많은 글자가 모여있는 것을 보면

약간의 어지러움과 심할 때는 구역질이 올라왔으니 말이죠.


그래서 읽었던 글이 많지 않습니다.

흔하디 흔한 전래동화조차 감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들의 조합일 뿐,

제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반강요로 이루어진 아침독서시간,

우연히 읽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글이 나로 하여금 생생한 장면들을 그려낸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드라마틱하게 책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그다음 제 가슴에 와닿았던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찾아온 것은,

친한 선생님의 권유,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이었으니까요.


활자와 친숙하지 않았던 삶이,

교육을 한다며 아이들을 만나고,

세상을 바꾼다며 스타트업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글'이 담고 있는 세상은 저에게 '호기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행동하는 것만큼이나 글을 쓰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익숙해져 갑니다.




한 편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독립출판에 대해 찾아보기도, 혼자 워드를 열어놓고 목차를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늘 막막함과 밀려나는 우선순위 속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브런치 플랫폼을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비교적 양질의 글이 모여있는 효과적인 서치 플랫폼으로 만났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호기심은 후에나 생겼습니다.

그러나 점차 생겨났던 글쓴이에 대한 호기심은 저에게 불을 붙이기 충분했습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이 발사되어야만 하는 화승총마냥,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습니다.


몇 개월 정도 저를 정비하고, 제가 적고자 하는 글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물어보는 내용들을 채웠습니다.


호기롭게 시도했던 첫 번째 브런치 작가 도전은 '탈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7번 탈락했습니다. (적으니 부끄럽네,, 탈락 횟수가 중요한가요.. 허허)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가 비교적 빠르게 돌아온 것도 있고,

재도전에 기회가 늘 열려있었기에,

불이 붙어버린 화승총은 표적이 뚫어져라 연사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비와 정리를 수 차례, 수개월을 '탈락-신청'을 반복했고,

2023년 5월, 8번째 신청 끝에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칠전팔기! 

(사실 다섯 번째 탈락 정도까지 세다가 세는 것도 포기해서 이번에 다시 세어봤습니다.)


(탈락-신청)*7 + 합격의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상당히 날카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부족하디 부족한 글솜씨를 담을 그릇들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독자들께서 내어주실 귀중한 시간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일련의 과정 모두 브런치 심사위원분들의 큰 그림이었다 생각해 봅니다.




어떤 글을 작성해야 할까,

어떤 글을 남겨야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어떤 글을 드려야 혹시나 생길지 모를 독자들께 귀중한 시간으로 응답할까.


고민 끝에, 나에 대한 글로 첫 시작을 열어보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브런치 북, '우울증 선생님의 낭만 스타트업'이 시작했습니다.




'우울증 선생님의 낭만 스타트업'은,

세상이 저를 만나는 표면과,

스스로가 스스로를 만나는 이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표면을 작성할 때는 3인칭으로 글을 작성하며,

세상이 바라보는 저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실제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기도 했답니다.


이면을 작성할 때는 1인칭으로 글을 작성하며,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세상에 내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 스스로의 모습까지 꺼내보았답니다.


정의되지 않는 포지션에서,

교육과 비즈니스라는 필드 각각에 극한의 몰입을 발휘하며,

제가 바라보는 차갑고 뜨거운 세상을 독자분들께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자마자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겠노라.'


그렇게 '우울증 선생님의 낭만 스타트업'의 첫 번째 글이 올라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한 편의 글을 업로드했습니다.

화려한 필력을 지니지 못한 제가,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한 가지였습니다.


잘하지 못할 것이라면 노력하자.

기막힌 결과물을 내지 못할 것이라면 성실하자.

모든 순간 즐기며 사랑하자.

글을 대하는 서툰 저의 마음을 독자들께 전하는 저만의 방식인 듯합니다.

차세동이라는 사람이 선택하는 차세동스러운 방법인 듯합니다.




사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이,

짧은 기간이었으나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요구함을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편의 글까지,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구독부터 눌러준 사랑하는 사람들.


삶을 담아내는 한 명의 PD,

산책을 통해 인연을 그리는 한 명의 용기 있는 누군가,

철학을 좋아하는 한 명의 수학선생님,

조직에 대해 배울 점이 가득한 한 명의 HR 애널리스트,

만화를 통해 다양한 삶을 그려내는 한 명의 재미난 사람,

삶을 사유하는 한 명의 프리랜서 선생님,

마음을 기록하는 한 명의 사진가,

자연과 다양한 공간 속 사진으로 일상을 나누는 누군가,

어린이의 마음을 사유하는 듯 한 한 명의 에세이스트,

자연을 사랑하는 전직 초등학교 선생님,

관찰을 즐기는 CEO,

몰랐던 공간의 프리랜서 분들과 직장인 분들,

그리고 지금까지 저의 여정을 함께 해준 모든 독자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혼자 여러분들과 얼마나 깊은 내적친밀감을 쌓았는지 모릅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이미 많은 것을 나눈 듯한 느낌)


어쨌든,

유년시절부터 '활자'를 유독 싫어했던 저가,

이제는 '글'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브런치 작가 활동을 극소수를 제외한 지인을 제외하면

주변인들께 거의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글'을 조금은 사유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서,

천천히 세상 밖으로 글을 써내보려 합니다.


다음은 어떤 주제로,

어떤 방법과 모양으로 글을 작성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저의 글을 함께 해준 분들께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좋으니,

제가 내려놓았으면 하는 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사랑하는 이곳으로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제는 매일 한 편... 조절 좀 해보겠습니다.. 허허)


다시 한번,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이, 오늘도 커다란 감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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