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니요. 혼잔데 혼자가 아니었어요!
1인 출판사를 차리고 계약-번역-디자인-인쇄 제작-유통까지 다 혼자 했다. 이제는 마케팅만 남았는데, 이것도 당연히 혼자 한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혼자 출판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다 '1인 출판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첫 발걸음 출판사 사업자등록을 하는 방법부터 세상에 내 책을 내보내는 유통사 계약 방법까지,
내가 한 건 선배님들이 다 차려주신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맛있게 먹었을 뿐.... ㅎ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다. 직접 겪은 경험을 나눠주는 것뿐만 아니라 '계산서 작성법' 같은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전혀 쉬운 일이 아님을 이제는 몸소 깨달았다. 단순히 조회수 올리기, 홍보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도 사실 처음에 '홍보' 목적으로 1인 출판을 열고 책을 만드는 과정을 다 기록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보다, 정신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이렇게 다 기록하다가 결국 마지막이 '실패담'이 되면 어쩌지?
첫 기록에서 시간이 민망할 정도로 길어지면 어쩌지?
괜히 책 만드는 거 기록하다가 처음부터 사람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뭘 열심히 기록해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면 어쩌지?
처음의 호기로움과 패기는 사라지고 불안과 걱정만이 자리하면서
책 만드는 게 세상사람 아무도 모르게 진행해야 하는 혼자만의 비밀프로젝트가 되어갔다.
물론 독립출판 과정을 꼭 기록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정보나 경험을 꼭 나눠야 한다는 법도 없다.
나는 그냥 머리로 '쉽게 했을' 거라 생각한 것이 직접 해보면 얼마나 어렵고 다른 일이 되는지,
그 당연한 것을 책을 만들며 다시 깨우쳤다는 걸 말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은 감사 인사를 위한 글이다.
1인 출판, 독립 출판 관련해서 소중한 기록과 정보를 공유해 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감사한 책덕 님.
책덕 님의 기록 글이 없었다면, 옆의 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