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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시플레저 Feb 12. 2023

눈꽃 동화마을 축제 태백  걷기 여행길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고 있던  1월 29일  눈축제의 일환으로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가 있었습니다.

태백산 덕유산, 소백산과 더불어  화려한 상고대가 반겨주는 우리나라 겨울산행의 대표지입니다.


출발지인 유일사에는 눈꽃등반대회에 참가하려는 등산객들이 관광버스에서 연이어 내리고 있어 이미 주차공간은 만원입니다.

출발 전에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아이젠, 핫팩, 보온병의 커피등을 점검하고 모자, 장갑등은 착용을 했습니다.

작년에 태백산을 찾았을 때 보지 못했던 상고대의 아쉬움이 컸던 터라 전날에 눈이 많이 왔다는 일기예보에 오늘은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8시 50분에 출발을 합니다.

코스는 유일사-천제단-문수봉-당골광장입니다.

작년 걸을 때와 다행히 같은 익숙한  코스여서 코스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지만 겨울 산행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철저한 준비와 용기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곳을 지나며 남겼던 발자국과 기억들을 떠올리며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올라갑니다.


예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불린 태백산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백두대간 중앙부에 있으며 언제 올라도 좋은 산이지만 영험한 기운을 느끼려면 겨울이 제격입니다.

또한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가 높아 최고봉인 장군봉까지 실제 등반거리가 길지 않아 눈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설산 중의 하나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 태백산 주목

태백산 주목나무

태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주목군락지는 눈옷을 입은 주목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태백 눈축제의 '이상한 동화나라 태백마을'의 슬로건답게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착각에 빠질 만한 모습입니다.

주목은 생장속도가  매우 느려 100년이 지나도 10cm밖에 자라지  않는다 하며 수령이 1000년 이상 된 주목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주목은 재질이 단단하여 나무가 죽은 후에도 잘 썩지 않아 산에 있는 고사목이 거의 주목일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주목들은 산을 찾는 우리에게 색다른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태백산 눈꽃등반에 참가한 사람들

정상을 향한 능선에는 여지없이 부는 심한 바람으로 눈보라가 날리기도 하였으나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마른가 지위에 하얀 눈들이 설국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눈과 상고대를 보지 못했는데요.

올해는 때마침 내려준 눈으로 인해 태백산의 진면목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한민족의 시조 단군의 성전인 천제단 한배검

태백산 정상석

고조선시대에 축조돼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은 삼국시대에도 활발히 쓰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군이 이곳에서 독립을 염원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오랜만에 폭설과 눈꽃등반대회까지 겹쳐 천제단은 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있어 저는 서둘러 만경사로 향했습니다.

만경사는 제가 올 때마다 필수코스로 들리는 매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경사내 매점

작년인가 기억으로는 3,000원 하던 사발면이 3,500원으로 올랐습니다.

평상에 앉아 이미 진에 배낭 안에서 얼어버린 김밥 한 줄을 꺼내 사발면 국물에 넣어서 같이 먹습니다.

좀 춥긴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꿀맛입니다.

추위와 허기진 배를 사발면 국물로 녹여주고 다시 발길을 돌려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장은 정월에 담가야 제맛이고,

와이프는 속여야 제맛이고,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데,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칼바람이 불어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문수봉 돌탑

그래도 눈길을 따라 뽀드득뽀드득 걷는 소리에 힘은 들지 않습니다.

봄철에 철쭉이 유명 문수봉 정상은 돌탑이 많이 있는데 아직도 계속해서 돌탑을 조성중에 있습니다.

저도 슬며시 돌 하나를 집어 올려놓았습니다.


이곳에서 당골광장을 향해 내려가는 길 무난하게 갈 수 있으나 눈 쌓인 내리막이라 더욱 미끄러워 낙상 사고가 빈번하니 주의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눈꽃등반 시상식이 열리는 당골광장

당골광장에는 태백산 눈축제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눈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태백눈축제에 전시된 이색 눈조각 작품

하마터면 당골집으로 들어가 국밥을 시킬 뻔했습니다.

태백산 눈축제는 1월 3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3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합니다.


이렇게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귀환하여 때마침 내려준 폭설로 인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으며, 저 역시 태백산의 멋진 상고대를 2년 만에 다시 보게 되어 가슴까지 풍로왔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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