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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시플레저 Feb 19. 2023

우리의 역사가 서려있는 대마도 걷기 여행길

대마도 여행 둘째 날

오늘은 대마도를 관광합니다.

부산에서 49.5km로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 138km 거리보다 짧은 거리에 있는 대마도는 일본에서 자연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때 묻지 않은 청정해역과 풍부한 녹음에 둘러 싸인 산은 웅대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꼭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관광지입니다.

또한 한국인에게 이미 친숙한 섬으로 일본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도 곳곳에 서려 있는데요.

600년 전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애잔한 역사가 서려있는 덕혜옹주의 결혼기념비 등 한국 역사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역사탐방 여행지로도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섬입니다.


새벽시간인데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모두들 아침 산책을 나간다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대마도까지 와서 잠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들 아까운 모양입니다.


나오자마자 마주한 대마도의 아침바다는 과히 환상적입니다.

확 트인 전경에 깨끗한 바다가 저 멀리까지 보입니다.

따라나서길 잘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던 대마도의 명소들

□ 만관교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제일 가까운 만관교에 왔습니다.

대마도는 상대마도와 하대마도로 나뉘는데 두 곳을 잇는 유일한 다리가 만관교입니다.


만관교 아래는 만관운하가 있는데

이 운하는 러일전쟁 당시에 군함이 지나갈 수 있게 일본이 인공으로 만든 운하입니다. 그래서 원래 하나의 대마도가 상대마도, 하대마도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러시아함대를 무찌르고 쓰시마해전을 승리로 이끈 일본이 조선 통치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관교에서 만관운하를 바라보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 후에 다시 섬을 잇는 만관교 다리를 놓은 거고요.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소만

□ 에보시다케 전망대

주차장 입구에서 60m 정도 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 대마도의 360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아소만에 떠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아소만의 웅대한 경관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전망대를 내려올라는 찰나,

어제의 그 동료가 불러 세우더니

배낭에서 담금주를 또 꺼냅니다.


"아니 어제 봉삼주가 또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아니요 이건 삼지구엽초예요"


이번 여행을 위해서 집에서 담가논 약주들을 다 가지고 왔답니다.

참 이름도 생소한 여러 가지 귀한 약주들을 챙겨 온 동료가 고마우면서도 웃음이 나옵니다.

와타즈미 신사

□ 와타즈미 신사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와타즈미 신사는 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데요.

바다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랍니다.

일본이 관광지로 소개하는 신사는 우리나라와의 아픈 역사가 있어 마음은 내키지 않았으나 전망대에서 가깝고 어차피 가는 길이었기에 우리 일행은 조용히 신사만 둘러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슈시강단풍길 편백나무

슈시강 단풍길

삼나무와 편백나무숲이 울창한 슈시강 단풍길은 가을이 아니어서 단풍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슈시강 단풍길 따라 걷는 내내 깨끗한 계곡물소리와 숲내음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길은 약 7km 정도 이어지는데 단풍나무와 작은 강이 이루어진 대마도 최고의 힐링지였습니다.


역시 걷는 사람들에게는 관광지 명소보다 걷기 좋은 길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한국전망대

□ 한국전망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그나마 우리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한국전망대입니다.

이곳은 히타카즈항과 10분 거리에 있어 대마도를 방문하면 맨 처음 또는 맨 마지막 코스로 들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아주 맑은 날에는 부산과 거제도가 보인다는 하는데요.

그 맑은 날이 일 년에 6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도 날이 맑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부산은 조망되지 않았습니다.


그 옆에는 조선역사관 순국지비가 있는데 1703년 조선 통역관 108명과 일본인 1명을 태운 배가 대마도에 도착하기 직전에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되면서 108명의 조선 통역관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어진 비석입니다.


짧은 대마도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향하는 니나호에 오르며 대마도 1박 2일 걷기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이 서린 섬,

대마도는 이렇게 우리 한국인에게는 애증의 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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