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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랩 Mar 18. 2023

파격, 바로서기

일정한 격식을 깨뜨리는 것. 또는, 그리 된 격식.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긍지를 느끼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교육을 받았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8세를 지나, 더욱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수능 점수에 적절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 입학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서 졸업을 하니 그의 나이 26세가 되어, 비로소 어린아이 취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취직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학원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하여 2년 만에 간신히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다. 28세였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삶의 3분의 1 정도를 '준비'만 하면서, '교육'만 받으면서 지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는 직장에 계속 나갔으며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다 참으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한 끝에 10년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때 그의 나이 36세였다. 그는 또다시 의문이 생겼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6분의 1을 보내는 동물이 있을까 하는...

 

 집도 장만했고 이제는 좀 삶을 누리며 살고 싶었으나, 아내는 수입의 거의 반을 학원비와 과외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켰다. 두 자녀를 다 대학 졸업을 시키기까지 24년이 걸렸다. 그의 나이 60세가 되었다.


 자식 중 한 명은 딸이어서 마지막으로 부부동반 세계 여행을 염두에 두고 모았던 돈을 혼수 장만하는 데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의 결혼식장을 나온 그날,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눈을 맞으며 신나게 깡충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문득 자신이 언젠가 들었던 욕이 생각났다.


"개만도 못한 놈...."


60세의 그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그는 또다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정말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이현승 칼럼 중에서

믿기지 않겠지만 이 글은, 무려 23년 전인 2000년에 쓰인 글에 게재된 칼럼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절반이 바뀐 지금, 우리 삶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파격破格


왜일까, 글을 읽고서 문득 파격破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전적 의미의 파격은 일정한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 격식으로 서술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파격의 본질, 왜 파격을 보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일종의 규격과 틀을 부순다는 건, 습득 및 인지하고 있던 기존의 정의를 버리고 재정립하는 Unlearn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시킨 것처럼 자연스럽게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꾸린다.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돌아볼 틈도 없고,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다.

 

상황에 쫓겨서 선택한 삶을 자신 스스로가 선택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일까 가끔 두려울 때도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 생산은 많아지고, 생산 속도는 가속도가 점점 더 붙고 있다.


기업에서만 사용될 줄 알았던 인공지능 기술은 고객 가치로 전환되어 일상에 스며들고 있고,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무한에 가까운 콘텐츠와 정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참으로 타인의 의견에 왜곡되기 쉬운 환경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확고한 가치관과 자아 정체성, 그리고 그를 통해 빚어낸 자아의 격이다.


타인의 의지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인생의 틀을 부수고 북극성을 찾아 내자.


더도 말고 딱 앞으로 자신만의 3년을 어떻게 꾸밀지,

본인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는 누구인가?

학창 시절에 어떤 존재였는가?

왜 이 직장을 선택하게 됐고, 이 직업을 하고 있는가?

이 일을 통해서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

3년 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삶에서 목적의식이 사라져 타인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달라져야 한다.


기존의 삶의 격을 깨뜨리고, 새롭게 태어나자. 자기 혁명을 시작하자. 바로 서서 세상을 바라보자.


지금 바로,

자신만의 BIG WHY를 찾고,

우리 스스로를 고용해 보자.


림스랩은 100억 Value의 초기 스타트업 창업 및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사례와 제품 및 사업 개발 방법론들을 스터디하며 사이드 프로젝트/예비/초기 창업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하는 아티클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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