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UXUI 디자이너로서 취업하기까지
나는 2023년 1월 31일 퇴사를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UXUI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부트 캠프 종료 후 감사하게도 2023년 8월 60~7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이 글은 내가 23년 2월부터 8월까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떻게 UXUI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비전공자로서 UXUI 디자이너 /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는 현재 나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주니어 디자이너 분들께도!
나는 본래 실내디자인 전공을 했고 3D 프로그램을 다루며 건축 조감도를 그리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잦은 야근 속 점차 하고 있는 일에 권태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23년 1월 한 달간 퇴근 후 집 근처 카페에서 12시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PM, 마케터, 기획자, 개발자 등 IT 관련 직종에 관심이 생겼고, 그중 UXUI 디자이너라는 직무에 꽂혔다.
1. 여러 직군과 협업을 한다.
2. 단순히 심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3. 사용자의 경험과 가치를 디자인한다.
4. 어떻게 그릴까에서 끝나지 않고 사용자에게 핵심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5. 유저 테스트, 인터뷰 등 사용자를 만나보고, 데이터를 통해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UXUI 디자이너가 되고자 결심했다. 그다음은 '어떻게 UXUI 디자이너가 될 건데?'를 해결해야 했다.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었다. [학원], [온라인 강의], [부트캠프]
나는 먼저 홍대에 위치한 디자인 학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상담을 받고 느낀 점은 정말 디자인에 대해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커리큘럼이라고 느꼈다. 포토샵, 일러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부터 시작하는데, 어찌 됐건 실내 디자인을 전공하며 포토샵, 일러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독학하여 다룰 줄 안다. 또한 수료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았을 때 흔히 말하는 공장형 포트폴리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학원은 패스
그다음으로는 온라인 강의를 신청해서 30분 정도를 들어봤다. 이 또한 정말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했는데 그리드를 나누는 방법, 픽셀이란 무엇인지? 와 같이 내 기준에선 정~말로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루고 있었기에 빠르게 배우고 싶었던 내게는 적절하지 않았다.
내게 맞는 방법은 부트캠프라고 생각했다. 실시간으로 멘토와 소통할 수 있고, 매주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이기에 피그마를 1주 배운 후 바로 실무적인 교육에 들어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추가로 우수 수료생 선정 시 비용 100% 환급이라는 점도 좋았다. (이 때는 무조건 환급받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하여 부트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나는 1월 31일 퇴사했다.
사실 내가 부트캠프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글은 부트캠프 소개글이 아니다. 내가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행동 했는를 전달하고 싶었다. 디자인 학원을 다니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부트캠프를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과정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만드는지는 천차만별이다!!
나는 빠른 시일 내 UXUI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고 내게 주어진 많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만 했다.
말 그대로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9 to 6 에 내 생활 패턴을 맞췄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며 패턴이 꼬이면 금방 나태하게 보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8시 반쯤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카페로 출근하며 데일리 스크럼을 작성했다.
감사하게도 부트캠프 측에서 수강생분들에게 데일리 스크럼 작성을 요청하셨고 꾸준히 작성한다면 우수 수료생 선정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날 내가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최대한 디테일하게 작성했다. 내 목표를 다른 분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좀 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되었으며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엔 더욱 양질의 아티클을 접할 수 있다. 미디엄, 브런치, 서핏 등 플랫폼도 다양하다. 당시 나는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며 빠르게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무작정 'UXUI 디자인', 'UXUI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을 검색하며 관련 아티클을 읽어보고, 컴포넌트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G마켓, 라인 등 디자인 시스템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배워나갔다.
디자인 커뮤니티는 정말 많다. 오픈 채팅방뿐만 아니라 잘 찾아보면 스터디를 모집하는 글도 자주 보인다. 나는 네트워킹이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나 디자인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른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 가지를 추천하자면...
https://fromdesigner.notion.site/from-designer-51f276813b4c432494eb1f11bd6d321e
https://open.kakao.com/o/g6wKtndc
https://open.kakao.com/o/glogCBLb
UXUI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그마를 정말 잘 다룰 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했다. 최소한 오토레이아웃, 컴포넌트 개념이라도 숙지하고 있는다면 정~말 디자인하기 편해지니 꼭 숙지하면 좋겠다. 이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채널은 연정's 피그마라는 채널! (현재 피그마 UI가 변경되었는데 이 부분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https://www.youtube.com/@yeonjung-figma/videos
나는 부트캠프에서 메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메인 프로젝트는 신규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내용이고, 개인 프로젝트는 기존 서비스를 리디자인 하는 프로젝트였다. 부트캠프를 참여하는 기간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는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트캠프 멘토 분들께 개인 프로젝트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더불어 개인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이것저것 피그마를 다뤄보며 스킬을 올리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초심자들이 많이 하는 클론 디자인이랑 비슷한 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포트폴리오에 내용을 어떻게 담을지를 구상하며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제 정의 > 근거 > 해결과정 > 결과 프로세스를 거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텐데, 포트폴리오에 이 과정을 잘 녹이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수강생 한 분과 매주 2개의 앱을 분석하며 어떤 앱인지, 핵심 기능과 사용자는 무엇인지,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내가 개선해 본다면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했다. 2명이 2개의 앱을 분석하며 약 4주간 진행했는데, 총 16개 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추후 면접 과정에서도 이 경험을 살려 디자인에 대한 나의 열의와 관심도를 설명했다. UXUI 디자이너에게 근거는 정말 중요하며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니까.
디자이너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디자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이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의 회고록이 되었건,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되었건, 분석한 앱을 소개하는 글 등을 작성해 본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입사 후 회의록을 작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꽤 작성했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못 쓴 글이라 숨겼다...)
나는 포트폴리오에 3개의 프로젝트를 넣는 것이 목표였다. 부트캠프 메인 프로젝트와 따로 진행했던 개인 프로젝트는 준비되었으니, 추가로 하나 더 필요했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진행했던 건 비사이드에서 주최한 포텐데이다.
10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몰입해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다른 직군과 협업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운영진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강제성이 생겨 완성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나는 짧은 시간 내 끝내고 싶어 포텐데이를 선택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픈채팅방, 커뮤니티를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해보는 것도 좋다.
(참고 https://brunch.co.kr/@dad8d14cac41474/10)
UXUI를 시작하는 초심자라면 읽어볼 만한 책은 정말 많다. 아티클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보다 긴 호흡의 잘 정리된 글을 읽으며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는 것도 좋다. 디자인에 대한 내 가치관도 정립되고 나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방향성을 설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읽으라고 추천하는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객체 지향 UI 디자인], UX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도움이 되었던 [하루 5분 UX] 등 여러모로 내겐 도움이 되었던 책들이다.
9가지 방법을 시도했고, 감사하게도 포트폴리오 완성 후 한 달 만에 60-7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 UXUI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현재는 나오게 되었지만! UXUI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바꾼 것은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좋은 곳으로 취업, 이직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다. 현재는 네트워킹을 다양하게 하고 싶어 스터디를 운영해보고 있다. 혹시 관심 있는 UXUI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네트워킹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혹~~~시 제가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드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같이 스터디하는 것도 환영이에요!
+새로운 디자이너 인연은 언제나 환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