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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아빠 Jul 15. 2024

시장상황의 나침판, 환율

해외 투자시 환율을 헤징해야 할 것인가?

환율은 상당히 많은 경제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어서 시장상황의 나침판이라고 부를만하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간의 수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세면 원화에 대한 매도세가 센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다(=환율상승).  반대로 달러에 대한 매도세 혹은 원화에 대한 매수세가 세면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원화의 가치가 오른다(=환율하락).  기본적으로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세지는 것은 수입이 늘어나 달러로 결제할 물량이 늘어나거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경우에 발생하지만,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강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달러 약세 혹은 원화강세는 기본적으로는 수출이 잘 되어서 혹은 국내증권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서 국내시장으로 달러가 많이 유입되는 경우 나타나지만,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해져서 나타나기도 한다.     


1. 달러강세(원화약세)가 주는 시그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일단 외환시장에서 돈이 원화보다는 달러화를 선호한다는 뜻이고 이는 투자에 있어서도 국내자산보다는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외화자산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국내시장에 부정적인 신호이다.  


따라서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증시 개장과 더불어 달러 값이 오르는(환율상승) 날은 확률적으로 국내 증시가 약한 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추세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한국원화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불리하다.  주식에서 수익률을 셈하기 이전에 일단 환율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학개미들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 트렌드는 달러화에 투자함에 있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호재이고 더 많은 자금을 국내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 옮겨서 투자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래 저래 증시 주변 자금면에서는 달러 강세는 국내시장에 대한 악재이다.  


다만, 환율이 상승하면(원화약세)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고 따라서 원화약세가 지속되는 기간에 자동차 업종이 좋은 수익률 보이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따라서 달러 강세시에는 이러한 환율상승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해외투자에 나설때는 달러강세가 일단은 호재지만 약세로 전환되는 것이 향후에 닥칠 수 있는 리스크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해서 달러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전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달러약세(원화강세)가 주는 시그널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해외투자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다.  달러자산에 투자할 때 환차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기대되는 셈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에는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국내기업의 수출실적이 좋아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할 때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래 저래 환율하락은 국내증시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달러약세가 나타나는 또 다른 원인은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태도가 우호적인 시기일 때이다. 전 세계 경기가 불안정하거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사태 (지정학적 위험 등)가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금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되며 달러나 미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신흥국시장에 대한 투자는 줄어든다.  이와 반대로 세계경기나 정치적 위험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 나타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신흥국의 하나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이고 원화가 강세일 때 투자자금이 보다 많이 유입된다. 


따라서 환율의 흐름이 안정되거나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우리 경제가 활황이고, 외국으로 부터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3. 해외투자 시 환율을 헤징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해외투자 시에는 환율변동을 헤징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자산 대부분이 국내에 있고 해외투자 금액은 전체 자산의 작은 부분만 해당하는데 대체로 국내경기나 증시가 안 좋아 국내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달러환율은 상승하기 때문에 환을 오픈 하는 것이 국내자산 하락에 대해서 달러투자 자산 상승을 통한 보완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반대로 국내경기가 좋고 국내증시가 좋을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원화강세로 환율은 하락하겠지만, 국내자산의 상승이 환율하락으로 인한 달러투자 자산 환차손을 상쇄 할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환차손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헤징을 하지 않는 것이 국내자산이나 국내주식과 해외자산 혹은 해외주식 간의 수익률 분산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면에서 전체자산 측면에서 안정된 수익률을 보존해 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사태처럼 전 세계 시장이 혼란에 빠져 국내증시가 대폭락을 겪을 때 환율은 수직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헤징을 하지 않은 덕에 해외투자자산 수익률이 국내 투자자산 수익률보다 훨씬 좋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해외투자 시 환노출을 하는 것이 이러한 위기에 대한 보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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