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이 정해진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규칙은 정말 중요하다. 하나의 집단이 모이면 다양한 신념이 모인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이라는 것을 정하고 집단을 유지하고 어지러워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규칙이라는 것은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하는 것이고 이를 지킴으로써 하나의 집단을 유지하게 되지만 만들어진 이유의 대해서 살펴보지 않는다면 그저 벌칙을 피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나는 종종 원칙주의자와 대립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원칙주의자란 규칙을 지키는 것이 무조건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원칙주의자와 달리 결과적으로 지키면 그만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규칙을 어겨도 상관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규칙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대립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규칙은 하나의 집단이 만들어낸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도덕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 평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라라는 집단이 완성되면 법이라는 것을 정하고 작은 단위의 모임이 있다면 그 모임의 규칙이 있는 것이다. 다수가 지키고 있는 것이 곧 규칙이라는 것이다.
횡단보도를 걷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지 않으면 벌금을 받아내는 법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법이 생겨난 이유의 대해서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걷는 것은 사람이 있다고 운전자에게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낸 약속과 같은 것이다. 이런 법을 지킴으로써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게 되고 법으로써의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을 들지 않아도 되는 키 큰 사람들은 지금 만들어진 법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손을 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지키는 법이 된다는 것이다. 키 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손을 들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점점 손을 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암묵적으로 손을 들지 않아도 벌금을 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럴 때 횡단보도를 걸을 때 손을 들지 않으면 벌금을 받아내는 법은 필요가 없는 법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대립이 바로 원칙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원칙주의자와 법을 바꾸자고 하는 집단의 대립이다. 원칙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원칙주의자들은 쓸모가 없어진 규칙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지킬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규칙이 정해진 이유의 대해서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사람이다. 규칙이 정해진 이유를 벗어나지 않거나 더 이상 그 이유가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면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규칙이 존재하지만 그 규칙은 꾸준히 바뀌고 있는 것을 살펴보아도 규칙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 아닌가 말하고 싶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법을 알고 살아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니까 도덕적으로 문제을 발생시키거나 혼란을 만드는 사람은 드물다. 규칙과 법은 중요하지만 자신이 포함된 집단에서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면 그것을 수용하고 지금 위치에서 신념을 최대한 지켜가며 서로를 존경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원칙주의자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