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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Oct 29. 2023

INTJ와 ENFP

무인도의 디바의 첫 화를 보고서

개인적으로 무인도의 디바를 기대할 때 '무인도'라는 단어로 집중해서 기대했었다. 그래서 무인도의 관련된 영화나 15년이라는 시간을 상상하며 기다리며 내가 좋아하는 배우님의 물오른 연기력을 감상할 거라 기대했다. 이번 작품은 '디바'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 꿈을 이뤄가는 주인공을 그린 드라마라서 약간의 실망감을 얻었지만 그래도 배우님을 새 작품으로 볼 수 있다는 설렘은 그대로 유지됐다.


내가 '무인도'라는 단어로 기다리면서 상상했던 모습은 여러 가지 생존방식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15년의 시간 동안 적응해 가면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길게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아무래도 내 개인적인 기대감이 가득 들어간 주관적인 상상이었던 것 같다. 이런 주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배우님의 연기력의 한계를 궁금해하는 하나의 팬심이었고 그동안 좋아했던 영화나 드라마들은 주인공의 개인희로애락을 위주로 풀어가는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 인상 깊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들을 살펴봐도 내가 흥미롭게 생각한 작품들은 그러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보통 주인공의 일대기를 깊게 풀어가는 작품들이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인터스텔라>, <블루라군>, <127시간>, <올드보이> 등 주인공의 감정을 극한으로 연출한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내 상상세계가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작품을 선정할 때도 개봉당시에 시청한 것이 아닌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소개가 되었던 작품들이라서 내 머릿속을 닮은 작품들로만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하지는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바로 감상해야 했기에 감당해야 하는 문제였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배우님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이 설렘으로 다가온 작품으로 감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좋아하는 작품은 언제든지 볼 수 있지 않는가


내 개인적인 기대감은 뒤로하고 좋아하는 배우님의 작품이 시작되었다. 목하라는 아이가 가수의 꿈을 가지고 이뤄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스토리로 유치할 수 있었던 스토리를 배우님의 유명세로 수많은 투자금이 유치되어 퀄리티 높게 표현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첫 화에서는 목하가 무인도에 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극 중의 목하가 나의 학창 시절과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는데 특히 고라아폰이라는 추억의 휴대폰은 내가 실제로 처음 휴대폰을 사용했을 당시 가지고 다니던 단말기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에서 폭력이 합리화되어 있는 환경도 그대로 담겨 있었고 뚱뚱한 모니터와 그때 그 시절에 유행하던 전자화폐 단위인 도토리도 옛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극 중에서 남주가 목하에게 대가리 꽃밭이라고 하면서 츤츤거리는 모습과 목하의 모습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mbti를 표현한 하나의 대사였으며 그 모습은 밈으로 자주 등장하는 intj와 enfp의 모습이었다. 극 중의 목하는 enfp의 모습이었고 목하를 도와주는 남자아이는 intj의 모습이었다. 환상의 궁합이라고 다들 말하는 두 명의 조합은 앞으로의 스토리를 이어갈 때 주로 집중될 포인트인 것 같다.


두 아이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부터 강요받는 삶을 사는 아이들이었고 각자 자신의 꿈을 위해서 세상에 정해진 규칙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갈망하는 아이들이고 꿈을 억압받는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다. 마치 나의 옛날 성장과정과 많이 닮아 있었지만 극 중에서는 아이들은 실천하고 나는 못했다는 점에서 작품으로써 풀어갈 해소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물론 아이들의 계획은 실패하여 목하는 무인도에 표류되었던건 내가 지금 사회의 틀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작품은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환경의 대한 결핍들을 해소할 작품이 될 거라는 것 때문에 기대한 것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흥미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사람들은 각자 꿈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그것을 이뤄내고 사는 사람들과 포기하고 간직한 사람들 그리고 잊어버린 사람들, 아직 이루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 등 각자의 삶에서 이뤄가야 할 스토리를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풀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작품을 통해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상상했던 세상을 이뤄갈 때 겪어야 할 고통들을 위로해 줄 작품으로 선정된 것에 크게 감사함을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이 아니더라도 배우님이 나오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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