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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Jun 26. 2023

[끄적 에세이-4] 내향인이 이해받는 세상

사회는 내향인을 단점이라고 말한다

나는 intp성향을 가진 내향인이다. 특히 내향성을 95%를 차지하는 극 내향인중 하나다. 그래서 항상 사회에 뛰어들기 전에는 충분한 회복을 통해서 에너지를 채우고 난 뒤에 뛰어들게 된다.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ENFP처럼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ESTJ처럼 강력하게 계획을 실천하기도 한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에는 내면의 회복이 충분하게 필요하고 내 본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힘들 때는 철저하게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고 싶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충분한 에너지상태로 사회에 들어갈 수 없다. 지친 상태로 사회 한가운데 있다 보면 외부적인 것들은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지친 상태로 누군가 말을 걸면 귀찮아서 짜증부터 난다. 달밤에 찾아온 모기처럼 앵앵거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당장 치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쳐있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는 도움을 주기 위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고마운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걸어주시는 그 고마운 분들도 귀찮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진다. 물론 고맙다고 생각되면 귀찮더라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모든 사람이 지쳐있는 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말을 걸진 않을 것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말을 거는 것일 수도 있고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 말을 거는 상황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 귀찮고 짜증 나서 나 좀 가만히 뒀으면 하는 마음이 강력하다.


나를 포함한 내향인 대부분은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에너지를 스스로 회복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범위를 침범하는 것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이 사회에서 불리한 위치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향인들도 충분한 에너지가 회복되면 외향인 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외향인이든 내향인이든 담고 있는 에너지의 그릇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릇이 큰 내향인의 에너지가 꽉 차있다면 그 영향력은 외향인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인이 지치고 힘들 때는 그냥 두는 것이 정답이다.


내향이 잘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닌 에너지의 방향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서로 이해하는 관계가 된다면 서로의 에너지를 통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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