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다운된 행복의 느낌, 나 어른된 것 같아.
생일이 되었나보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서 애정 가득 담긴 메시지들이 오기 시작한다.
덕분에 생일 전야제 느낌을 한가득 즐겼다.
15시간이 지난 후 이곳에서 또 한번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맛있는 빵 한조각이랑 커피마시면서 창 밖의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블랙핑크 제니 외에는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10-20대의 생일에는 아침부터 엄마가 차려주는 미역국, 나물 친구들, 갈비로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생일 파티 약속,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생일 모자를 쓰고 케잌을 불고
고마운 선물들을 잔뜩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밝은 요란함 속에서 하루를 보냈더랬지.
지금은 한국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볼 수 있는 약속은 잡지 못하지만
그래도 생일이라는 이벤트로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표현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마주보고 웃고 예쁜 하늘도 보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아무일 없는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는 걸 확인하데서 나는 큰 평온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원래도 행복에 대한 기준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좋은 집, 좋은 차 그런 물질적인 것들은 있으면 좋은거고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같이 얼굴 마주보고 깔깔거릴 수 있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 나눠먹는 우리들의 시간,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내 마음가짐 같은 것들은 절대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지금처럼 내 곁에 항상 머물러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