좍씜사뮐
지난 토요일 오전 빈칸놀이터에서 새로운 모임의 대면 만남이 있었다. 모임의 이름은 [브 X 부 브랜딩과 부캐를 함께 탐험하고 성장을 공유해요! -출처 빈칸 놀이터]이다. 작년 11월 글쓰기 모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된 모임인데 나의 글쓰기 부캐인 온다를 키워보고자 함께하게 되었다. 이 모임은 꽤 오래 이어져왔던 것으로 보였다. 나와 2명의 참가자만 첫 참가였고 나머지 8~9명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미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지나온 시간 동안 어떤 부캐를 함께 성장시켰을까 궁금해졌고 조용히 그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은 다 다르겠지만 모임에 함께한 멤버들은 모두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확장하여 그것을 나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삶을 윤택하게 사는 사람들이었다. 모두 얼굴이 밝았다. 내가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며 생기가 도는 것 같아 보였다. 그것은 나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되어 나를 새벽에 일어나게 만들었다.
용용이는 새벽에 출근한다. 대체로 4~5시에 기상하는데 나는 출근 준비 소리를 듣고 깨지만 보통은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잔다. 마늘이는 9시 30분 정도에 잠을 자는데 나는 그때 아이의 옆에서 같이 있다가 잠들면 나와 내 여가를 즐기다 11시 정도에 잠에 든다. 그리고 아침에 마늘이와 같이 7시 정도에 일어나는데 이번주 월요일부터 생활시간을 남편 따라 앞당겨 보았다. 마늘이를 재우고 10시 정도에 잠에 든 뒤 남편이 일어나는 시간에 같이 일어난다. 오늘은 5시가 안되어 몸을 일으켰고 어제는 5시 40분에 일어났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지 오늘이 5일차이니 작심삼일이 지났다. 절반의 성공이다.
이 시간에 브 X 부 모임의 인증을 한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온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이렇게 앉아 글을 또 쓴다. 아니면 슬로우패브릭에코의 일을 하기도 한다. 오늘은 입점한 사이트의 작년 판매 정산을 했다. 재고는 몇 개 남았는지 작년 총매출이 얼만지 알아보는데 2월 2일이 된 지금 너무 늦은 거 같기도 하지만 뭐 어떠랴. 나 혼자 하는 일이라 재촉하는 사람도 늦었다고 나를 질책하는 사람도 없다. 브 X 부 대면 모임 날 모임장이 올해 할 일 9가지를 적어보라 하여 9칸의 빙고 박스를 만들어 적어 내려갔다. 나는 크게 글쓰기, 달리기, 슬로우패브릭에코로 나누어 각 3가지씩 적어보았다. 꾸준한 달리기, 레이스 참가, 달리기에 대한 세부적 글쓰기, 소설책 월 1회 도전, 온다 목차 세우고 부족한 글 추가하기, 새 제품 출시, 인스타그램 피드 자주 올리기, 작업실에 정해진 시간에 출근. 이렇게 작성했다. 그리고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추가한 내용은 외국어, 그림 그리기, 전시 도슨트 듣기, 오전 일정 정하기이다.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은 모조리 적었다. 전에 말했던 긍정적인 사람의 장점을 나에게 흡수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그래서 온다 에세이에 관련하게 들어갈 일러스트 그리기를 태블릿으로 연습하고 있고 오전 시간을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 허허허 외국어는 마늘이의 유아용 영어교재를 필사해 볼 생각이다. 아이의 학습 시간에 옆에 앉아서 하려고 하는데 이사 7일째인 지금 빈 시간이 생기면 정리하느라 바쁜 요즘은 엉덩이 붙이고 뭔가를 끄적이는 시간이 없어 아쉽다. 그나마 고요한 새벽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게 감사하다. 아! 그리고 마늘이의 방학이라 내 개인적인 시간이 없기도 하다. 이렇게 오늘도 나를 합리화한다. 핫핫핫
현재 시간 오전 6시 29분. 마늘이는 7시 내외로 일어난다. 하지만 어제는 이 시간에 일어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책 읽기를 하며 보내야겠다. 월 1회 소설책 도전. 하지만 내 손에 들려진 건 또 에세이. 오늘 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을 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