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천년의 이상형 콜린 퍼스
지금 하고 있는 모임에서 소설 1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워낙 편독하는 나는 소설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숙제처럼 원하는 정보만 얻으려는 독서를 해왔기 때문에 재미를 만들어보자 정한 목표이다. 그리하여 도서관 세계문학 코너에서 첫 번째 책으로 뭘 읽을까 서있는데 눈에 들어온 책은 <오만과 편견>이었다. 제인 오스틴이 1796년에 집필한 소설 <첫인상>을 1813년에 개작하여 출간한 고전 로맨스 소설이다.
오래된 소설이다 보니 문장이 어려워 책을 완전히 이해하며 읽을 순 없었다. 그래도 술술 잘 읽히는 고전 소설이고 명작이었다. 캐릭터들이 내 옆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과 창피함을 모르는 가족들의 언행에 민망해지는 엘리자베스의 감정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소장을 꼭 해야 하는 책이라고 느꼈고 기회가 되면 딸도 이 책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내가 잘 아는 내용이어서다. 먼저 키이라 나이틀리가 엘리자베스 역을 한 영화로 접했고 그다음 BBC에서 오래전 방영한 6부작 드라마로 만났다.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는 각색이 많이 되었었구나 알게 되었고 원작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은 BBC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미스터 다아시...콜린 퍼스...
오래전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추얼리 등의 로맨틱 코미디에 나온 콜린 퍼스를 보고 놀랐었다. 이렇게 완벽한 내 이상형이라니! 그렇게 그 아저씨의 전작들을 살펴보다 오만과 편견도 보게 되었고 나에겐 미스터 다아시는 오직 콜린 퍼스였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드라마 방영 시에 선풍적 인기를 끌어 아직도 영국에선 콜린 퍼스가 국민 첫사랑 이미지란다. 근데 어쩌다 콜린 퍼스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되었지? 허허허. 그리하여 몰입이 쉬웠던 오만과 편견을 완독했다는 이야기다... 뻘쭘하니 방금 인터넷에서 주운 콜린 퍼스 젊은 시절 사진을 남기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