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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삽질 끝에 UX가 보였다
- PART 1

빠른 정보 대신 깊이 읽기를 선택했다

by Paula

데이터리안 독서 챌린지에 참가했다.

지인을 통해 도서와 함께 추천받은 챌린지였는데, 제목이 끌려 참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데이터 삽질 끝에 UX가 보였다


대학생 때 나는 독서 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도 필요한 정보는 책에서 얻으려 했고, 책을 읽는 시간은 자연스럽고 익숙한 루틴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챗GPT, 유튜브, 숏폼 콘텐츠처럼 빠르게 요약된 정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손에는 늘 휴대폰이 들려 있었고, 정보를 얻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곱씹으며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눈여겨보고 있던 ‘데이터리안’에서 독서 챌린지를 진행한다는 추천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각자 남긴 소감과 관점을 함께 보면 내가 놓친 부분도 새롭게 보일 것 같아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번 도서의 저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지만, UX/UI는 서비스 기획자에게도 깊이 닿아있는 영역이라 도움이 될 거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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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저자의 열정과 ‘깊이’의 무게

4주간의 도전 중 첫 단계인 PART 1은 저자의 강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챕터였다.
설명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실제 사례들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다.
PO, Product Designer가 각자의 관점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그 사례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고민의 깊이와 비교하게 되었다.

나는 서비스 기획자로서 프로덕트에 대해 얼마나 깊게 고민해 왔지?

데이터가 없는 환경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했었지?

이런 질문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특히 ‘데이터가 없어서 못했다’라는 내 불만, ‘나도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바람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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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준다”

이 부분이 특히 크게 와닿았다.

책에서는 데이터가 무언가를 ‘결정’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 질문을 만들어주는 시작점이라는 관점이 반복해서 등장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먼저 접근 가능한 데이터는 결국 CS 데이터라는 점도 공감이 갔다. 나도 내일은 서비스 CS 데이터를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CS 데이터를 볼 때 조심해야 할 4가지 함정도 꼭 기억해야겠다.


CS 데이터를 볼 때의 4가지 함정

사용자의 요구사항은 서로 모순될 수 있다.

피드백은 소수의 의견일 수 있다. (불만이 많거나 목소리가 큰 사용자)

사용자는 자신의 불편함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사용자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자신의 경험 기반의 단순한 해결법만 말할 수 있다는 뜻)

결국 CS 데이터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출발점이지만,
해석할 때는 이 네 가지 함정을 반드시 의식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구경수”라는 가상의 동료에게서 배운 태도

PART 1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포인트는, 책 속 사례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구경수’의 태도였다. 업계 리더들의 글을 읽고 “우리 회사에서는 못 해”라고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당장 적용해 보고,

고민하면서 메모하고,

다시 적용을 위해 스케치하는 방식

으로 본업에 녹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좋은 글을 읽고 감탄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내 일에 바로 적용해 보면 어떨까?”를 고민하는 태도. 그게 결국 실력을 만드는 힘이라고 느꼈다.



PART 1은 생각보다 훨씬 밀도 있었다. 읽는 시간보다 돌아보는 시간이 더 길었던 챕터였다.

다음 파트에서는 어떤 질문과 사례들이 나올지, 4주 챌린지를 끝났을 때 내 사고방식이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기대된다.




#데이터리안 #데이터넥스트레벨챌린지 #데벨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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