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일상기록 방식 feat. Notion
거인의 노트 / 김익한 / 다산북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
목표는 그날 있었던 일을 딱 한 줄 적는 것이었다.
몇 번 적다 보니 한 줄로는 표현이 부족해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고, 금세 작은 노트의 한 페이지
분량의 일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나 그날의 일만 적는 것은 재미가 없어
감정을 추가로 적어 보다가 다시 몇 달이 지나서는
감정 위주로만 일기를 작성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와
복학을 하면서 점점 일기를 쓰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일기를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록하고 싶은 욕구는 남아 있어서
지금은 다른 방식들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기록 활동의 목적은 무엇일까?
제목 아카이빙은 순간의 감정을 추스리기 목적
재정비는 나를 개선시키고 싶은 목적
일상 기록은 나를 파악해보고 싶은 목적
독서기록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내재화하는 목적
이렇게 기록 활동을 꾸준히 하는 상황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개선할 점이 없는지
알고 싶었고, 유튜브 영상으로 김익한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이 책의 존재도 알게 되어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었다.
책을 들으며 내 기록의 문제점과 잘하고 있는 점을
알게 되었고, 추가로 유튜브에서 찾은 '노션다움'
이라는 채널의 일상 기록 자동 정리 방법을
이용하여 나만의 일상 기록 방식을 만들었다.
이 글은 기록에 관한 간단한 개념을 정리하고
나의 방식에서의 유지할 부분과 개선할 부분을
파악하고 새로 적용한 일상 기록 방식을 소개한다.
기록과 메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기록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메모의 목적은 순간 습득한 정보가
휘발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메모의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
기록은 메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습득한 정보들을 요약하고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등 생각을 하며 적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나만의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
기록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기록 방식에서 제목 아카이빙과 일상 기록은
단순히 그 순간의 내용을 적었기 때문에 메모에
해당하는 것이고 재정비와 독서기록은 나만의
질서를 부여하여 기록에 해당하는 활동이었다.
체감으로도 느껴지는 것이 메모를 한 것들은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시간을 들여 정리한 활동
특히 독서기록의 경우에는 대략적인 내용이나
키워드를 아직도 금세 떠올릴 수 있다.
메모활동을 기록활동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내용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제목 아카이빙은 애초에 목적이 감정을
다스리기 위함이고 감정 보관함의 역할이 전부라
완성된 글로 재가공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지만 시간 기록은 나를 트래킹 하고 내가
무엇을 개선하고 어떤 점을 잘하는지 알고 싶어
작성을 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재정비를 할 때 종종
참고하는데, 내 방식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유가 없거나 귀찮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다.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나를 트래킹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야 데이터가 쌓여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 꾸준함을 이어가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또한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확인 가능한 정보가
너무 적어 일주일만 지나도 그 당시 나의 감정과
상황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무슨 내용을 적어야
필요한 정보들, 느꼈던 감정들을 효율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적어야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작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나에게 적합한 방법을 만들기 위해
과거에 일상 기록을 멋지게 했던 사람,
현재 일상 기록을 꾸준히 하는 사람의
방법을 참고해 보았다.
책에서 기록의 훌륭한 표본 하나를 언급한다.
바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이다.
7년의 기간 동안 전투 중이나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날의 기록을 남겼다.
업무에 기록, 작전 회의 기록, 사람에 대한 기록,
대화 내용에 대한 기록, 감정, 개인사, 가족사등
전쟁과 훈련이 아닌 분야에 대한 기록도 세세하게
작성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이순신 장군도
그 당시에 당신을 부감하여 관리해 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점은 책에서 어떤 것들을 기록
하면 좋은지 언급한 모든 것이 난중일기에
담겨 있었다. 그래서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일상 기록의 내용을 채워보자는 그림을 그렸다.
(업무 내용, 감정, 대화 내용을 포함시키기)
채울 내용은 정해졌으니 어떻게 하면 지속성을
유지하며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찾아보았다.
약 한 달 전에 올라온 영상이다.
https://youtu.be/7EFKjhnwOB4?si=5lKsl1BdGQh1IGr3
타일러는 타입폼과 구글 독스를 이용해서 설문지
형식으로 하루의 내용을 기록해 자동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내용에는 본인이 습관을
들이고 싶어 하는 것들로 구성해 놓았고, 음성으로
기록이 가능하게 까지 설정을 해 놓았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기록은 편하겠지만
구글 독스로 펼쳐보면 한눈에 보고 정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다른 영상을 찾아보았다.
신기하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노션과 make를 활용해서 자동으로 정리하고
분석이 가능한 템플릿을 만들어 공유했다.
약 3주 전에 올라온 영상이다.
https://youtu.be/KLiPE_idqnE?si=hUH7eA06cokupewb
영상을 보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정리 방법을 이해하고
make라는 시나리오 자동 구성 툴과 탈리폼이라는
설문지 툴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장장 4시간에 걸쳐서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내용과 형식으로 바꿔서 완성시켰다!
이걸 만들고 약 일주일간 활용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D
우선 게임에서 일일퀘스트를 하는 것처럼
이걸 작성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고
질문에 맞춰 기록을 남기다 보니 재미도 있어서
지속적으로 작성하기가 너무 좋았다.
게다가 매일 작성하고 싶었던 운동, 업무, 습관,
대화, 개선사항에 대한 기록을 모두 빠짐없이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된 기록의 모습이 아니다.
이 방법은 거의 기록이라는 활동에서 50%에
해당한다. 책에서 꾸준히 언급한 요약과 분류
그리고 내재화와 정리는 이걸 바탕으로 진행
해야 되는 것이다.
나는 작성만 했는데 알아서 정리를 해주니 너무
편했다. 하지만 기록의 의미는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과연 어디까지 시스템에 도움을 받고
어디서부터는 내가 정리를 하는 게 바람직할까?
막연한 생각이라 감이 잘 오지 않아 책의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문의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AI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GPT는 나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내용을 AI에게
요약을 맡기고 한 달에 한 번씩 해당 내용을 내가
직접 정리해서 요약을 해보라고 제시하였다.
완전히 마음에 드는 답변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충분했다.
일상 기록은 새로 만든 방법을 이용하고
재정비 활동은 간헐적으로 노션에 기록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진행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