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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꺼운안경 Sep 08. 2024

공원에서 개 구경 중

간만에 비가 오지 않는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까지 잠을 취하다 느지막하게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러 집 앞에 있는 카페로 향한다. 집 앞에 있기에 자주 간다. 그곳의 웨이터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웨이터는 내가 자리에 앉으면 자주 마시는 것을 가져다준다. 나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를 오래 마시지 못한다. 하루의 첫 커피는 잠을 깨는 용도도 하기에 조금 벌컥 마시는 편이다. 금세 커피를 다 마셨다. 이곳에서는 커피 값을 동전으로 낸다. 금액이 낮기 때문에 굳이 카드를 내고 싶지 않기도 하다.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집이 코앞이라 집에 다시 들어갈까도 했다. 날씨가 좋으니 공원에 가기로 한다. 무얼까 집에 있기는 싫었다. 밖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최대한 없는 곳으로 갔다. 꽤나 규모가 있는 공원이라서 그런 곳들이 꽤 있다. 처음엔 나무 그늘 아래 풀밭에 앉았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이 꽤 질퍽했다.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벤치 앞에 통나무도 있어 편하기까지 한 자리였다.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곧 작은 강아지와 함께 여성이 들어왔다. 외형이나 털의 색을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인 것 같다. 여성은 들어오며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 길을 지나던 할머니도 작은 말티즈를 데리고 들어왔다. 작은 것이 성질이 대단해 보였다. 곧 정말 큰 리트리버 한 마리도 들어왔다. 알고 보니 이 공간은 강아지를 위한 공간인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의 채취를 맡으며 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피곤함은 잊고 즐겁고 행복했다.  개 구경은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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