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준 May 01. 2024

역마살을 이기지 못하고 비행기표를 충동구매 했습니다…

떠나자 사이판으로!

" 성인 되자마자 이렇게 혼자 해외여행 보내는 부모는 우리 밖에 없을 거다! "

 내가 처음으로 혼자 태국,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래도 첫 혼자 갔다 왔던 해외여행을 무사히 다녀와서 인지  그 다음부터는 약간 체념하신듯 별 말씀없이 잘 갔다 오라고 해주신다.

 대학교 새내기로서 첫 대학생활을 한달 정도 열심히 한 시점에 나에게 비행기 특가 알림이 떴다. 그 알림 소리는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매료했다. 난 그 달콤한 알림소리를 무시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예매 해버렸다. 그 비행기가 떠나는 곳은 바로 '사이판'. 사이판은 어머니께서 다녀오시고 좋았다라고 했던 곳이라고 했던 것 같아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사실 바다를 너무 좋아하기 떄문에 바다가 있는 나라에 여행을 가면 거의 무조건 바다는 보고 오는 편이다. 바다도 언뜻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보면 바다의 색, 바닷가의 분위기, 바다 속 생물들과 산호 정말 나라마다. 지역마다 천지차이로 다르다.

 수능 공부를 하면서 김동리 작가님의 '역마'라는 소설은 공부 한 적이있는데, 이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만해도 역마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몰랐다. 근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마살'이 뭐지 하고 찾아 보니까 '역마살(驛馬煞)은 살의 일종으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운명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단어의 뜻을 보자마자 뭔가 찌릿하는 느낌이 왔다. '아... 역마살은 나를 지칭하는 말이었구나...ㅎㅎ'

 이렇게 나에게 역마살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전보다 더 싸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틈이 나면 혼자 전시회나 미술관, 수도권 인근 여행지를 돌아 다녔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다니는 여행은 뭔가 엄청난 행방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이러한 목마름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 끝에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떠나게 된 것이 태국과 베트남이었고, 그렇게 나의 혼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것의 세번째 여정이 바로 사이판이다. 너무 서쪽으로만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동쪽으로도 떠나야지!라는 합리화 섞인 생각을 하며 합리적인 판단하에 비행기 티켓을 구했다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사실 떠나는 거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미 살인적인 스케줄이 잡혀있는 5월, 거기에 사이판 여행까지 가는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내가 누군가 나는 3년뒤에 세계여행을 떠날 프로 여행러다!

작가의 이전글 번외2) 첫 알바를 그만 두는게 왜이리 싱숭생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