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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준 May 08. 2024

번외 3) 올해 나의 목표

경험을 쌓다 못해 경험에 눌려 질식사

 상대적으로 순탄했던 초, 중학교의 시절을 보내고 뭐든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을 맞이했을 때 나는 정말 절망스러웠다. 처음으로 맞이해 본 인생의 고비는 나를 끝을 알 수 없는 심해로 끌고 내려갔고, 결국 고등학교 때 나는 그 깊은 바닷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재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는 심해에 추락할 때 손발이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기분이었지만 다행히도 재수동안은 그 묶여있는 밧줄을 풀고 열심히 헤엄쳐 결국 수면 위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었던 나는 문과의 꽃이라 불리는 '경영학과'를 전공하게 되었고, 현재 나는 새로운 나의 꿈을 찾아 열심히 노력 중이다. 꿈을 찾기 위해서 내가 세운 계획은 어렸을 때 꿈꾸었던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어렸을 때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무엇은 크게 2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 첫 번 째는 '드라마 작가'이다. 부모님이 드라마를 좋아하셔서 항상 티비에 드라마가 틀어져 있었다. 나는 부모님과 같이 수많은 드라마를 시청하였고, 문득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종이와 연필을 들고 베란다에 엎드려 드라마(?)를 쓰기도 하였다. 이렇게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드라마 작가가 돼야지 라는 생각은 전혀 해 보지 못했다. 옛 물건을 찾아보다가 삐뚤빼뚤 글씨로 쓴 드라마(라고 할 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있는) 노트를 보고 성인이 된 지금 실제로 시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기에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마침 4월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드라마 기초반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어서 바로 지원하였다.

 두 번 째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아마 안 해보겠다고 한 사람 없이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사실 나는 끼가 넘쳐나는 성격과 거리가 먼 조용한 성격이다. 이런 내가 과연 연예인이 되는 것을 시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이 커져갈 때쯤 sns를 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TV프로그램의 일반인 모집 공고를 보았고, 나는 망설임 없이 '이거다!'라는 생각에 바로 지원했다.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던 와중 모르는 번호지만 받아야 할 것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 순간

  " 안녕하세요, 00 엔터입니다." 

이 한마디를 듣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설마 진짜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는 건가...? '하는 설레 발이 온몸에 퍼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전화는 프로그램 모집에 대한 합격 전화가 아니었다. 그래도 나의 인상이(?) 너무 좋다고 소속사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너무 전형적인 사기 멘트였지만 뭐든지 경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속는 셈 치고 오디션에 참가하였다. 결과적으로 계약까지 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소심하고 조용했던 내가 이런 오디션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웃기긴 하지만 '연예인'이 되어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망설임 없이 시도해 보고 있다.

 큰 성과는 없었지만 이렇게 과거의 나의 꿈을 시도해 보면서 느낀 것은 과거의 나처럼 무엇인가 시도할 때 망설이지 말고 나의 젊은 나이가 무기라 생각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도전해 보는 것이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맞이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작가님들도 과거의 자신의 꿈이었던 일들을 본격적으로는 아니어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시도하고 도전하다 보면 지금까지 자신이 알지 못한 자신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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