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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음식에 깃든
재미있는 속설들

by YECCO


한국의 다양한 전통음식들은 정겨운 맛으로 우리의 혀를 즐겁게 하고,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 줍니다.


매년 특정한 시기가 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르는 우리의 전통음식들. 이들에 깃든 속설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당연하게 찾게 되는 음식들의 뒷이야기에 대해 알아봅시다.



떡국

서울_떡국.jpg (c)채지형

한 해의 시작인 설날에 먹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죠. 한국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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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한국교육방송공사

떡국에 들어가는 길쭉하고 흰 가래떡은 장수새 출발을 의미합니다. 또한, 얇게 썰린 그 모양은 엽전을 닮았다 하여 물질적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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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c)금산인삼축제 / 우: (c)채지형

한국에는 삼복(초복, 중복, 말복) 더위에 삼계탕을 먹지 않으면 여름 더위를 이겨낼 수 없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더운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내고 체온을 조절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가 있는데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라고도 불립니다. 실제로 삼계탕에 든 닭고기와 인삼 등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력 보충에 탁월한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편

한국기행_문화_여행_음식_내포_016_송편.jpg (c)한국교육방송공사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석이 되면 햅쌀로 만든 송편을 빚어 먹으며 안녕을 빌었습니다. 고소한 소로 가득 찬 송편을 먹으면, 한 입 가득 추석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죠.


송편은 솔입을 깔고 찐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송편이 반달 모양인 이유는『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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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c)한국저작권위원회 / 우: (c)한국교육방송공사

백제 의자왕 시절, 밤 중 도깨비불을 목격한 의자왕이 도깨비불이 있었던 곳의 땅을 팔 것을 명했고, 그곳에서는 거북이가 나왔다고 합니다. 거북이의 등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라고 적혀있었고, 이를 본 점술가는 백제는 꽉 찬 말월이기에 이후 쇠퇴할 것이고, 신라는 점점 커지고 발전할 징표라고 해석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반달 모양이 발전의 징표라고 여겨져,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송편 역시 반달 모양으로 빚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 송편 속을 이용해 앞으로 태어날 자식이 딸일지, 아들일지 점쳐보기도 했답니다. 송편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송편의 한쪽을 깨물었을 때, 솔잎이 붙어 있는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솔잎이 갈라진 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고 점을 쳤다고 합니다.


송편 속 다양한 재료 역시 단순히 맛을 넘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밤은 장수, 대추는 다복과 자손 번성을, 팥은 악귀를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죠.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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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한국교육방송공사

동지는 겨울을 대표하는 절기로, 옛 조상 들은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귀신이 따라온다고 여겼습니다. 팥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과 질병을 막아준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짓날은 날이 가장 짧은 날이므로, 이후부터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니, 이를 새해의 시작으로 상징해 팥죽을 먹으며 나쁜 것을 몰아내고 새 출발을 기원한 것입니다.


이렇듯 전통 음식에 담긴 속설은 단순한 미신을 넘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각 음식에 얽힌 사연들을 알고 음식을 즐기면, 그 맛이 한층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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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CCO 콘텐츠팀 조민서, 심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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