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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디 Jan 24. 2024

2024/1/21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멋진 곳에 가라

신데렐라도 무도회장에 갔다.  

2024/1/21 우리는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멋진 곳에 가야 한다. 

아울렛에서 귀가하는 엄마의 차 안에서 벌어진 대화 내용의 일부를 공유하자면...


"아우, 난 누구랑 결혼할까?"

"멋진 사람이랑 해라 유경아." 


손흥민의 에세이집을 읽고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어가는 그의 스토리에 감명받아 (난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손흥민에게 이성으로, 또는 한 명의 사람으로라도 큰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하트눈을 하며 입밖으로 낸 결혼 얘기를 (손흥민과 결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꺼낸 얘기다) 이어받아 엄마는 신데렐라 얘기를 꺼냈다. 우리가 정확히 어떤 말로 이 전환점에 도달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우리가 신데렐라에 대해 나눈 대화는 나를 하여금 중요한 레슨에 도달하게 했다. 엄마가 이미 여러 번 세뇌(?)하듯 했던 얘기였지만, 동화의 프레임으로 다시 접근하니 이야기꾼인 내게 순간적으로 더 잘 와 닿았다. 

https://ravenya003.blogspot.com/2016/11/review-cinderella-2015.html

신데렐라의 메인 줄거리 포인트를 딱 하나만 뽑으라 하면 바로 신데렐라가 무도회장에 갔다는 것이다. 신데렐라가 무도회를 감으로써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만일 무도회날 밤, 신데렐라가 패배감에 휩싸인 채로 집에서 쥐들이랑 같이 숨어있었더라면 왕자의 눈에 띌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내용이 현대사회 나에게 어떻게 적용되냐 하면, 신데렐라 때나 지금이나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멋진 사람이 노는 물에 가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이 똑같다.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멋진 사람이 노는 물에 가야 한다.
https://news.disney.com/cinderella-quotes

그렇다면, 나 역시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멋있는 사람이 되면 다른 멋있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물에 속할 자격도, 기회도 주어진다. 


*신데렐라의 스토리가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신데렐라가 자신의 힘이 아닌 왕자의 힘으로 구제받은 것, 왕자가 그녀의 외모에 '첫눈에 반한 것' 등등 여성들의 무력함과 의존성만에 포커스를 맞추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다. 나도 세계적 여성인권, 교육 단체인 말랄라 펀드와 일을 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이 이야기를 예시로 드는 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 포인트를 공유하자면,  내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페미니스트들이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반감을 가질 만한 부분과 관련이 없다. 어디까지나 이 글을 통해서 전달코자 하는 메인 메세지는 '멋진 사람을 만나려면 멋진 사람이 노는 물에 가야 한다' 이다. 멋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부터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그에 걸맞는 멋진 장소로 가서 자신만큼, 또는 자신보다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포인트를 전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적기 시작했다. 이 글을 읽을 때만은, 중의적인 의미들보다는 이 포인트에만 관심을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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