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물가하락은 긍정적이지 않을텐데?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최근 일정이 바빠 포스팅을 잘 못하고 있는데요. 미국 CPI 분석글도 뒤늦게 올리게 됐네요. 이미 다른 분들이 리뷰를 해서 대충 내용을 들으셨겠지만, 그럼에도 저의 생각도 들어보시면 좋겠죠!
그래서 오늘은 최근에 발표된 CPI와 PPI 물가지수 모두 함께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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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CPI에서 주거비 반등이 보였지만 사실 위험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고, 되려 실업률 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9월 FOMC 50bp 인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 상황인 걸 같이 생각해야 되는데, 문제는 과연 50bp 인하가 호재인지 구분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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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도록 안 떨어지는 '주거비'
8월 미국의 전년비 헤드라인CPI는 2.59%로, 직전달 2.93% 보다 하락했지만 근원CPI가 3.26%로 나오면서 직전달 3.21% 보다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전월비 헤드라인CPI는 직전달 0.15%에서 0.18%로 소폭 상승했고, 근원CPI 또한 직전달 0.16%에서 0.28%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즉 전년비 헤드라인CPI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8월 CPI는 전반적으로 직전달에 비해 상승한 게 맞지만, 필자가 최근 오히려 물가가 하락하는 게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데요. 즉 이번 CPI 오히려 상승한 게 더 났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야 미국 경기가 아직 강하단 걸 보여줄 수 있고, 무엇보다 실업률의 상승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 CPI의 상승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고 다소 변동성이 높은 항공요금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계속 디플레이션을 보였던 항공요금의 깜짝 상승으로 교통서비스 부문의 가격이 올랐고, 이를 반영해 이번 CPI가 상승한 점도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항공요금의 반등은 최근 계속 하락하는 국제유가에 맞춰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래도 항공요금은 국제유가 영향을 매우 크게 받기 때문에, 수요부진 및 침체 전망 등에 따라 부진해지는 국제유가 하락에 맞춰 항공요금도 다시 디플레이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번 항공요금 상승은 그리 불안한 요소라는 아니라는 거죠.
이를 뒤받쳐 줄 수 있는 근거로, 이번 PPI 발표에서 항공요금은 마이너스로 나왔습니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쓰이기 때문에, PPI에서 항공요금이 하락했다면 다음 CPI 발표에서 항공요금의 하락은 충분히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CPI에서 문제로 꼽히고 있는 건 바로 주거비인데요. 8월 주거비의 경우 MoM, YoY 모두 반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YoY는 느리지만 계속 하락만 했다가 이번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로 인해 미국 주거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금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CPI 발표 당시 CME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50bp에서 25bp로 대푹 줄어들기도 했죠.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시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50bp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물가는 '주거비'만 문제이기 때문이죠.
주거비 CPI를 보면, 전년비는 1.07%이고 전월비는 -0.11%입니다. 다시 말해, 전년비는 이미 연준의 목표치 2%를 달성하고도 하락한 수준이고, 전월비는 되려 디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주거비를 선행하는 지수들은 여전히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이번 주거비 세부항목을 보면 등가임대료는 상승했지만 실질임대료는 하락했는데요. 여기서 등가임대료는 사실상 심리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미국내 주택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 30년 모기지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도 합니다. 벌써 6% 초반대로 떨어진 상태이고,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모기지금리가 하락하면 아무래도 주거비는 함께 하락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CPI 상승은 잠깐의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는 겁니다.
이 말을 돌려서 말하면, 향후 CPI는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도 이어이집니다. 하지만, 정말 많이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지금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하면 되려 실업률 상승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연은 논문 자료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24년 CPI가 2.5%를 달성할 경우 24년 실업률은 5%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는 구인배율과 구인률을 보면 비슷하게 나오고, 앞으로 물가하락은 되려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높게 나오는 게 더 나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러나 앞으로의 물가방향은 더 하락할 수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권시장에서 바라보는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도 10년 2.08%, 5년 1.95%로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는 더욱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9월, 50bp인가? 25bp인가?
사실 이번 CPI의 경우 헤드라인 수치만 본다면 25bp 금리인하를 보여주는 충분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연준이 목표하는 물가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연준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티미라오스 기자'가 글을 하나 올리면서 25bp 기대가 또다시 확 바뀌었어요.
요약하면, 이번에 닉 기자는 9월 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CME페드워치에서 9월 50bp 인상 가능성이 50%로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또, 글로벌IB가 바라보는 8월 PCE 수치도 오히려 직전달에 비해 더 낮아지면서, 헤드라인PCE의 경우 2.3%로 연준 목표치 2%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월비를 연율화 해도 헤드라인PCE는 1.32%, 근원PCE는 1.8%로 연준 목표 2% 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BLS 고용지표 분석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미국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고, 이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물가도 잡혔고,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둔화를 막기 위해 50bp 인하를 진행할 수 있음을 열어두어야 되는 겁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25bp 인하가 돼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반증해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며 생각하고 있지만, 시장은 50bp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만약 9월 FOMC에서 25bp 인하가 나온다면 되려 시장은 실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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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애매합니다.
25bp 인하가 되면 미국 경제는 아직 강하단 걸 보여주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50bp 인하가 되면 미국 경제가 안 좋단 걸 연준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거지만, 시장 기대를 반영해준 거기 때문에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50bp 인하는 엔캐리청산 가능성을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란 우려도 들고요.
사실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어떤 방향으로 바라봐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 그래도 팩트는 미국경기는 계속해서 둔화되고 악화되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이제는 방향성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는 것보다, 팩트에 맞춰 투자를 진행해야 될 거라 판단을 합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이런 판단으로 움직여 투자를 진행하고 있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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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왕 이렇게 흐르는 거 이번 9월 FOMC에서 50bp를 해주고, 시장 기대치에 맞춰준 다음 증시반등을 이끌어내고, 10월부터 재무부가 TGA 잔고 방출을 통해 유동성을 키워 대선 전까지 증시상승을 부추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단 다음주 FOMC 발표 내용을 유심히 봐야 될 것 같고, 투자 방향 계획을 다시 한번 꾸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 것 같네요.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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