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읽는 거니 Feb 11. 2023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기로 하다.

요 근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부모님부터 친구, 지인 등 어쩌다 보니 약속이 많아졌다. 이러한 만남 뒤에 든 생각은 '의견을 내는 것은 저 사람의 권리이나, 그것을 내가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였다. 외부의 부정적인 소리 나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계속 우회하고 안전한 길로 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로 했다.



사실 가까운 사람의 얘기일수록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나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그런 관계이다. 아무래도 나를 길러준 부모님이다 보니 쉽사리 말을 무시할 수 없다. 당연히 부모님은 자식이 안정적으로 살길 원할 것이다. 그래서 분가를 한 지금도 어느 정도 충돌이 있다. 다만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대화를 해보면 부모님의 말이 다 맞다. 그러나 내 생각이나 말도 다 맞다. 결국 누구 하나 틀린 게 없다. 다를 뿐이다.



이 나이에 진로에 관해서 고민하는 것과 책 따위나 읽으면서 시간 보내는 게 무슨 의미냐고, 돈을 벌어야지 의미가 있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릴뿐인데 외부의 소리는 참으로 부정적이다. 가끔은 흔들리기도 한다. 그냥 전 직장으로 돌아갈까. 내가 참 무책임한 사람인 건 아닐까.



결국 아무 소리도 듣지 않기로 했다. 내 내면의 소리만 듣기로 결심했다. 과정은 둘째치고 결과를 보여주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고, 내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게 듣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이런 삶을 선택했는데 주변에서 말하는 얘기를 듣고 이런 고민을 하며 글을 쓰는 것도 참 우습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어느 정도의 압박이 있어야 열심히 하는 내 성격상 이런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몇 년 뒤에는 누구나 내가 선택을 잘했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홀로 참아내고, 내 얘기만을 듣는다.

작가의 이전글 선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