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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초보촌부
Feb 22. 2024
인기도 없는데 왜 글을 올려요?
주말에 내려온 딸들과 대화 중 막내딸이 질문을 합니다.
'아빠! 브런치 스토리에 글은 자주 올려요? 인기는?'
제 답은 '인기는 없는데 글은 자주 올리려고 노력해..'
인기도 없는데 왜 글을 올리냐는 막내딸 질문에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필명으로 올리는 곳이지만, 쟁쟁한 글쟁이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서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비교를 줄이는 순간은 올 거라고 믿습니다.
오직 나에 대한 글만 올리면 그만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응원군은 결국 '나' 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잘 쓰는 분들과 비교를 줄이는 순간...
나만의 기준으로, 나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제 나름의 건강한 글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귀촌 후 여유로운 시간을 메우기도 너무 좋더군요.
어설픈 핑계는 이쯤에서 접고.....
오늘 오후에 입력도 안 된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굴까?
받아보니 예전에 카페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던 여성분이었습니다.
고교 동창 녀석이 운영을 하던 모 라이브 카페에서 모임을 자주 가졌습니다.
친구들 이야기로는 나름 그 지역에서 꽤 인기 있는 라이브 카페였다고 하더군요.
사장인 동창 녀석은
나름 배려(?) 차원으로 여성분들과 합석을 해 줍니다.
저는 주제파악도 못하고 낯선 여성분들께서 합석 요청을 해도 귀찮았습니다.
내 안에 숨겨진 욕망을 위해서,
전혀 모르는 낯선 여성분들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비위를 맞추기가 싫었습니다.
한 번은 짓궂은 친구 녀석의 요청에 친구 생일 분위기 망칠까 봐
여성분들 좌석에 합석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제 앞 좌석 건너편에 앉은 여성 분 미모는..
흔히 볼 수 없는 미모의 여성이었습니다.
촌스러운 저는 그 여성분의 미모와 세련된 말솜씨에 주눅도 들었지만,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
낯선 이와 마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건...
마음이 고운 사람은 자연스럽게 웃는 미소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여성 분의 미소는 너무 꾸민 티가 나기도 했지만,
가식의 미소 속에는..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듯 한 날카로운 눈빛이 역력했습니다.
..
네.. 빈곤한 변명입니다.
그 여성 분 눈빛 운운은 한낱 핑곗거리에 불과합니다.
평범한 삶에 안존(安存)하려는 마음일까요?
아니면 욕망과 열정이 부족한 탓일까요? 모르겠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스스로 제어가 불가능한 욕망이라는 테두리 안에 한정시키고,
그 테두리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게 싫었던 건 아닌지..?
아쉬운 건
이제는 그런 욕망의 원인제공조차도 없다는 게 슬픈(?) 현실입니다.
열정은 지금도 그대로인데..
솔직히 지금도 욕망과 적당한 타협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적인 의지가 무한요구하는 욕망에 있어서..
과연 어느 선에서 "죄"라는 금줄을 그을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 욕망은 어디에서 나오고..
그 욕망을 따른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지금도 모릅니다..
의지와 욕망.. 의지와 욕망의 갈등...
결론은 의지와 갈등이 서로 다툰다면..
저는 의지의 손을 들어주고자 합니다.
..
[결론]
제 질문 '제 연락처는 어떻게 알으셨는지요?'
카페 사장인 동창에게 제 안부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셨다고 하셔서 한번 놀러 갔음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제 대답은..' 이제는 새로운 인연은 필요치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나만을 위한 온전한 삶을 시작했는데..
새로운 인연으로 인하여 상당 부분을 떼어 낸다는 건 두렵습니다.
제가 매니페스트를 지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영부영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어영부영 산다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편안한 촌부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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