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진상 손님' '진상 업주'라는 문구를 자주 봅니다.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진상'이라고 부르는 요즘 시대..
물론 저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요즘 경기가 팍팍하다 보니 약간은 이해를 합니다.
라면 국물을 리필해 달라는 진상 손님의 요구에 난처했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고 합니다.
라면 한 그릇 팔아서 얼마가 남는다고.. 제발 무리한 요구 좀 자제했음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진상 업주도 많습니다.
그런 업주분들은 소탐대실로 인하여 곤욕을 겪기도 하더군요.
횡단보도 앞에서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 간혹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뭐가 그리 급하여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건너와서는 핸드폰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니 말입니다.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는 법규정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사회적 손실을 예방하자는데 있을 겁니다... 법은 지켜야죠.
그런데 제가 여기에 교통법규를 준수하자는 글을 올리는 취지는 아닙니다.
이 법규준수의 문제에서 제게 좀 다른 각도로 다가오는 문제가 있어 그것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즉,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껄끄러운 것은 얌체행동이 횡행하는 국가의 장래가 염려되어서가 아니라
그 행위가 제 내면의 콤플렉스(열등감으로서의 콤플렉스는 아닙니다만)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람은 자신의 그런 면모를 가급적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려 조심합니다.
그런데 빨간불에 버젓이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고지식하지 않은" 사람이
그 반대자리에 서 있는 제 고지식함을 드러내게 하므로.. 당황스럽다는 말입니다.
반어법이랄까... 저는 모든 사람이 교통법규나 윤리를 준수하는 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만일에 모든 사람이 사소한 법규까지를 잘 지킨다면
그 사회는 매우 경직된 사회일 것이며 변화하기 어려운 사회가 아닐까 하여 염려가 되더군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법규를 잘 지키지 않고 예의도 부족하며 좀 뺀질한 사람도
이 사회의 구성요소로서 반드시 필요하며 그들이야말로
이 사회의 변화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다양한 바로미터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철 경로석에 앉아서 이 시대 청년들의 예의 없음을 한탄하는 어르신들을 봅니다만..
언제 어느 시대에서나 그 시대의 청년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었습니다.
글을 올리다 보니 마치 제가 엄청나게 너그럽고
세상을 보는 안목은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었던 젊을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주 가벼운 말.. 아주 평범한 말..
소소한 배려는 세상을 편하게 합니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는 대한민국의 비타민이 되리라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