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과 〈수상한 파트너〉

연휴라서 드라마 몰아보기

by 도속도로

돌아보면 나는 처음부터 아이돌보다 배우 파(派)였다. 유별히 좋아하는 걸 그룹이 없을뿐더러, 어쩌다 눈에 드는 친구가 하나 나타나도 팬이라 말할 단계까지는 올라 본 적이 없다(아쉽다). 반면 몇몇 배우는 짧은 인상만으로도 이상하리만치 손쉽게 내 추억의 한 부분을 차지해 버리더라. 이따금 채널을 돌리다 마주칠 때면 아는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이내 괜스레 머쓱해진다. 그녀(그)의 작품을 일일이 챙겨보는 것도 아니면서.


남지현 배우의 첫인상은 2009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였다. (아마도) 한예슬의 아역이었을 텐데 작품의 내용 자체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남 배우 특유의 선하고 어딘가 정의로운 느낌? 정도가 생각날 뿐. 그녀는 〈화이〉나 〈작은 아씨들〉에서도 여전해 보였다. 약한 듯 강단 있는, 외유내강 간지가 그녀의 퍼스널 컬러 아닐까. 이후로 한동안 그녀의 작품을 챙겨 본 기억은 딱히 없다. 그래도 누군가와 ‘멋진 배우’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면 여지없이 남 배우가 떠올랐다. 동갑이라 그런가? 어쩌면 내가 너구리 상을 좋아하는 걸 수도.


이번 주는 얼결에 연휴가 잦다(아 좋다).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다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몰아보기 한 편을 마주쳤다.

〈수상한 파트너〉 (2017)

알고리즘 나이스. 9시간 길이의 무거운 영상이지만 드라마 하나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드라마처럼, 또 라디오처럼 보고 듣다 보니 나는 두 시간 정도 지났다. 그리고 이 영상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패드를 열고 글을 쓰게 되었어요. 반가운 마음을 뒤로해도 드라마 자체가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더라. 다 보고 〈굿 파트너〉도 봐야지. 모두 평안한 연휴 보내셔요.


+ 지창욱 너무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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