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시
후우우우우
공기가 나의 폐를 채웠다 나가면서
내 뱃속의 마음도 한 줌 들고 나간다
그래서 내가 내뱉는 숨에는 나의 마음이 스며있다
있는 그대로 몹시도 사랑한다는 나 자신을 향한 고백으로
배를 온통 빵빵하게 채우고는
숨을 한아름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후우우우우
뱃속을 가득 채운 눈물이 두 눈으로 삐질삐질 새어나오는 중에도
기필코 감사한 무언가를 찾겠다는 나름의 비장함으로
또 한번 숨을 내뱉어 본다
후우우우우
숨을 내쉴 때마다 나의 우주가 확장된다
내가 나의 숨주머니들로 만들어간다
후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