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3. 잠을 쫓는 중입니다.

놀지 말고 자는 게 어때

by 소담

하루의 시작도 끝도 없어진 지 64일째

그나마 조리원에서는 시작과 끝은 있었네-


낮에는 푹 못 자는 예민한 아이

밤 11시 즈음 마지막 수유를 끝으로

밀린 집안일을 한다-


새벽에 아기가 깨면 먹일 분유부터 준비하고

젖병 소독, 빨래 정리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아침에 챙겨 먹을 것도 정리해 두고

어질러진 집안 정리에..

주말엔 신랑이 청소기며 빨래며 도와주지만

평일은 모든 걸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을 마치면 새벽 1시

잔다 드디어 잔다


4-5시면 아이가 깬다

정말이지 큰 소리로 엉엉 너무 서럽게 운다


다른 엄마들은 애가 깨기 전 낑낑댈 때

미리 일어나 먹일 준비를 한다는데

난 애가 울어야 눈이 떠진다

왜냐면 졸리니까…


입 짧은 아이는 분유를 한 번에 다 먹지 못했다.

먹이다 젖병을 밀어내면 트림시키고

또다시 젖병을 물리고..

우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다 먹이고 트림을 시키면

한 시간은 훌쩍 간다


그리고 다시 자기


이제 64일째인 아이는 수유텀이 여전히 3시간.

물론 다 흐트러지는 날도 있지만..

오전 7-8시, 아주 가끔 9시 즈음 다음 수유다

그때 다시 일어나는 거다.


오전 첫 수유를 하면 요 녀석은 기분이 최고다


놀자고 웃는다

네가 놀아봤자 내 품에서 옹알이하거나

내가 안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흔들어주고

노래해 주고 그런 거잖아...

그럴 거면 놀지 말고 자면 안 되겠니?


운 좋게 모빌이라도 보고 있으면

후다닥 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부직포 밀대로 거실먼지도 치우고-


좀 쉬어볼까 하면-

재워달라 찡찡, 수유텀 돼서 먹겠다고 엉엉

응가를 하거나 심심하다고 엉엉


재우고 먹이고 싸면 치우고 안아주고를

계속 무한반복


이렇게 무한반복하며 벌써 64일이나 되었다

100일이 되면 더 나아진다니..

기대해 보자. 힘을 내보자..


아장아장 걷는 그 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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