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생존 본능
물고기는 태어나자면서부터 헤엄을 칠 수 있죠. 하지만 아기는 다릅니다. 처음 눈을 뜬 아기는 매우 무력한 상태입니다. 혼자서 걷거나 설 수도 없고, 젖 이외의 음식을 먹을 수도 없죠.
그럼에도 아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의 생존을 위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생존 능력은 바로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아주 강한 애착을 형성하는 능력입니다. 아기는 미소를 짓거나 우는 등의 행동을 통해 양육자를 끌어당기고, 양육자로부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아기의 이러한 행동들이 진정한 애착으로 발전하는 것은 생후 6개월 정도부터입니다. 생후 3개월까지의 아기는 주양육자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애정을 요구하고, 낯을 특별히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성장하면서 주양육자, 엄마가 본인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엄마에게 특별한 애착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때 아기가 엄마와 형성하는 애착은 아기의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엄마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신뢰가 세상을 보는 아기의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세상을 용감하게 탐험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에 더 거침없이 도전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맺으며, 유지합니다.
아기와 안정 애착을 형성하려면, 아기의 신호를 잘 캐치하고 그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해줘야 합니다. 아기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신뢰를 줘야한다는 것이죠. 또한 아기와의 스킨쉽도 애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기들에게는 따뜻한 포옹과 입맞춤 등의 접촉이 필요하다는 연구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더라도, 그동안 아기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뜻한 접촉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출처)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아기성장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