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점록 Jun 09. 2024

기다림

    기다림

                  이 점 록


아스라이 하늘가에 생명줄 드리우고  

멀고 먼 사랑에 눈물지어요.


가슴에 그린 그림 바람처럼 흩어지고

머문 자리 물러가니 그리움도 떠나네요.

누굴 기다리나 되물어 보지만

희미해진 얼굴마저 길게 네요.


멀리 보고 걷던 세상 저 멀리 사라지고

씨앗같이 보잘것없는 시간이지만

진정 당신을 위하여 기다리겠습니다.   


그리운 날 기쁘게 마중처럼 마주하면

어느새 아름찬 마음밭은 하무뭇하지요.



작가 노트 :

소중한 가치마저도 바뀌고 사라지는 형국이다.

무엇이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조립품 같다고 할까

어느 누가 오랜 세월 참으며 기다릴까 생각이 든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가 무색하다.

길게 보는 가치가 없어지니 더 짧아진 느낌이다.

아니 빠른 세월이다.

기다림의 묘미는 마음밭이 하무뭇하다는 것이다.


#공감시 #씨앗 #그리움  #마음밭

매거진의 이전글 배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