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연극을 품다.
8월의 폭염은 무서울 정도로 기승이었다. 9월이 되자 밤낮으로 뜨겁게 달궜던 폭염과 열대야가 서서히 물러나는 형국이다.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역대 최고라는 보도를 접했다. 절대 공감한다.
땅도 하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축 늘어진 잎들이 힘든 표정을 말해 주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지친 듯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8월이 떠날 채비가 한창이던 마지막 날. 지난 달(8월) 31일 오후 4시에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개막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사실 용인에서는 이미 폐막을 했지만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와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문화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선사한 바 있다. 그 여운과 함께 이어 찾아온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는 다시 한번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응원한다.
개막식에는 시민연극제 대회장인 용인특례시장,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환영사와 축사, 인사말로 개막식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용인시장은 환영사에서 "무대 위 배우들의 다양한 몸짓과 표정은 AI가 절대 따라할수 없을 것이다. 영화와 달리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호응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이어주는 특별한 장르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이날 개막식은 용인 생활예술 동아리가 참여한 아트 마켓 행사를 비롯해 비보잉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연극제 홍보 영상 상연,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의 화려한 축하 무대 등으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특히 홍지민 씨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는 좌중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단비처럼 시원했다.
이번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용인'은 전국 시ㆍ도 대표 시민연극단체가 펼치는 순수 아마추어 연극제다.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은 "시민! 연극을 품다"이다. 이 슬로건에는 앞으로 문화 예술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
총 45개 팀이 지원해 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8개 극단이 본선에 오른 것이다. 9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다. 8일 간 하루에 한 팀씩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벌이게 된다. 전국 최고로 연극 열정과 끼를 가진 일반인들의 무대가 다채롭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공연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
눈여겨볼 점은 연극제 기간 경연 전에 연극사랑 시민 워크숍을 진행한다. 총 7일간 진행한다. 내용은 나의 독백과 쓰고 말하기다. 목적은 연극에 관심있는 일반인의 참여를 확대하여 시민연극ㆍ생활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시민은 평가단이 되어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있다. 모든 공연은 예약없이 선착순 무료 입장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프린지 페스티벌' 이 열린다. 연극제 경연이 펼쳐지는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 로비에서 저녁공연 시작 전후 약 30분 동안 공연장을 찾은 관겍에게 제공하는 공연 서비스다. 무용, 국악, 타악,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를 더 축제답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9월초에 접어들면서 다소 폭염의 기세는 꺾이긴 했다. 하지만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용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창의력 넘치는 작품은 분명 우리 사회에 새로운 영감을 주리라 믿는다. 오직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거친 도전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시민연극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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