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먼지처럼 흩날리는 별 》을 읽고

by 이점록

이세벽 작가님의 2025년 신간 장편소설이다. 이 책을 만든 회사는 이아이(EII)다.


주인공 천강과 그녀의 남편 월인의 이야기는 사랑의 본질과 기억,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듯 보인다. 특히 기억상실증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점이 퍽 인상적이다.


기억상실증을 앓는 주인공 천강과 그녀를 헌신적으로 살피고 보듬어 사랑하는 남편 월인의 이야기다. 이야기가 절절하다. 월인의 인내심이 참으로 대단하다. 주인공 이름이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천강과 월인, 월인과 천강을 자꾸 되뇌이자 나도 모르게 아! 신음소리가 나왔다. 지극히 뇌피셜이지만, 작명을 할 때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으로 지은 악장체인 '월인천강지곡'이 동기가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천강과 월인의 이름이 가진 상징성도 흥미롭다. '천강'은 하늘과 강의 조화를 나타내며, '월인'은 달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이름들은 두 인물의 관계와 그들이 겪는 감정의 깊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름만 보아도 두 인물은 밤하늘과 물이라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사랑의 위대함과 그 이면에 있는 고통, 그리고 선택과 책임에 대한 질문은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사랑이 기억과 추억에 의존하는지, 그리고 상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사랑이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지 싶다.




작가님의 서정적이고 간결한 문체는 독자에게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며, 사랑의 순간적인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마지막 문장에서의 감정적인 울림은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기며, 사랑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의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님의 섬세한 필치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의 위대함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깊고 고귀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깊은 갱도에서 광석을 캐내는 광부처럼 힘들게 탐구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가르쳐 주는 작품이다. 기억을 잃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과정은 현실을 넘어,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사랑이란 기억과 추억에 의존하는 걸까? 상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선택'이고'책임'일 수도 있을까? 정답이 있는지 모르지만 대답을 하지도 못했다.


천강은 사고로 인해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잊어버리는 '역행성 기억상실증'을 겪는다. 남편인 월인은 그런 천강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처럼 희생과 기다림, 그리고 기억속에서 다시 찾아오는 사랑의 이야기는 울림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사랑이 한없이 강인해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력하게 흩어지는 먼지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사랑이란 결국 '함께하는 것' 그 자체라는 깨달음일지도 모든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하는 사람이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도 곁은 지키고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이 사랑의 본질인 것이다. '먼지처럼 흩날리는 별' 제목이 주는 사라짐과 떠남 사라진것들에 대한 기억을 강조한다. 어쩌면 삶의 덧없음이나 찬란하지만 쉽게 사라지는 순간을 표현한 느낌이 아닐까?



문체 또한 서정적이면서 간결하다.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작가로서 나는 이 책에서 사랑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랑은 위대하나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가.' (P433)

마치 광대한 우주의 한 조각, 먼지처럼 흩날리는 작은 별과도 같은 존재를 뜻하는 것일까 아무리 사랑이 크고 찬란해도 결국 인간은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작은 점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천강은 월인의 꾹꾹 눌러쓴 속마음이 담긴 일기장을 통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듯 하다. 일기는 자신이 읽으면 해우소가 된다. 자고로 일기는 죽을 때 태워라는 말도 있다. 여기서 일기는 사건을 풀어주는 열쇠가 되었다. 천강의 기억은 되돌아왔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월인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자가 되어 있었다.

"자기야,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P 443)

천강의 때늦은 눈물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 그렇지만 해피엔딩은 쉽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으 어어어어"

잘 움직이지 못하는 손으로 가까스로 천강의 목을 끌어안는 월인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P444)


마지막 문장을 읽어가자 기어이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만다.


이 작품은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사랑을 먼지처럼 흩날리는 존재로 비유하며, 사랑의 본질이 영원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비유가 단순한 허무주의로 흐르지 않고 오히려 사랑이 순간 빛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사랑을 잃었거나 사랑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귀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이세벽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