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무원문인협회, '가을 문학기행'진행..."문학은 성찰의 거울"
가을빛이 절정에 달한 지난 8일, 한국공무원문인협회(회장 위형윤) 회원들이 문학 기행을 위해 경기 안성으로 향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시의 두 거장인 박두진 시인과 조병화 시인의 문학관을 찾아 그들의 삶과 문학 세계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여정이었다.
첫 일정으로 찾은 박두진 문학관에서는 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 덕분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정(詩情)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 하늘 아래에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의 조화를 노래한 시인의 정신을 되새겼다. 3층 전망대에서는 회원들의 시 낭송을 시작으로 하모니카 연주, 뜨개질 공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져 흥겨움을 더했다.
이어 방문한 조병화 문학관에서는 '떠난 세월, 떠난 사람'의 구절처럼, 인생과 예술을 성찰한 시인의 여정을 따라 걸으며 회원들은 각자의 삶을 시의 언어로 비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시인의 장남인 조진형 관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주셨는데, 조병화 시인의 생애에 대한 생생한 증언 등은 조병화 시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더없이 소중한 추억의 기회가 되었다.
2층에는 편운문학상을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는 역대 수상자들의 사진과 수상 작품이 진열되어, 방문한 문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상은 생전에 조병화 시인이 후배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고 한 이후 199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35회에 걸쳐 총 91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한국 시 문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조병화 시인을 기리는 특강과 더불어 시 낭송, 그리고 국악의 창이 한데 어우러져 짙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공문협 관계자는 "문학은 곧 삶의 기록이자 성찰의 거울"이라며, "이번 문학 기행을 통해 공직자의 경험과 문학적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더 깊은 창작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학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문학이 주는 따뜻한 울림을 서로 나누었다. 한국공무원문인협회가 이번 가을에 펼친 문학기행은 현대시 두 거장이 남긴 삶의 발자취와 깊은 시 세계를 느끼며, 시의 본질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었다. 회원들은 마음속에 피어난 시 한 줄을 간직한 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찰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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