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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강

by 이점록

12월의 강

이 점 록


12월 문턱에 서면
마음속 깊이 종소리가 울립니다.

지난 상념이 강물 되어

서리처럼 하얗게 피어오릅니다.


고통이 찬 바람으로 스며들고
묵은 그림자가 물결 속에 잠겨도,

나는 시린 12월의 강 위에

오롯이 작은 돛단배를 띄웁니다.


건너 희미한 불빛이

북극성처럼 고요히 길을 묻고,

나는 상처를 견뎌 온 손으로

다시 천천히 노를 잡습니다.

거센 물살에 흔들려도

굳은 믿음이 돛이 되어 나를 밀어줍니다.

배는 옅게 내리는 눈발을 헤치고

겨울의 강을 건너갑니다.



작가 메모 :

한 해의 끝, 12월의 문턱에서

시련과 상처를 딛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에게 드립니다.


강을 건너는 '돛단배'처럼

'살아갈 이유'를 향해 함께 노를 듭니다.

12월의 겨울 풍경 속에서 삶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희망과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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