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기분은 날씨와 같다.
때로는 비 오는 날처럼 우중충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플 때도 있겠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이 들듯이
그 기분 또한 필요한 거겠지.
세상이 잠길듯 쏟아지던 비가
1시간도 되지 않아 뚝 그치는 것을 보니
결국 이 기분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내 생각보다 빨리.
02
때로는 맑은 하늘에 해가 쨍쨍한 날처럼
기분이 좋고 열정이 불타오르면서도
때로는 구름이 낀 흐린 날처럼
기분이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상태가 계속된다.
나는 왜 이럴까.
한번 사는 인생 기분 좋게,
맑은 하늘처럼, 저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자책도 해보지만
하물며 날씨도 미리 다양하고 변덕스러운데
사람의 기분도, 컨디션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당연하다.
더없이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다.
03
내리는 비를 인간이 그치게 할 수 없듯이
내 기분을 통제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자.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으려 애쓰다
더 기분이 나빠지는 건 그만두자.
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야.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그냥 자연스러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