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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Sep 30. 2024

이렇게는 못살겠어

쉼과 틈

01

일이 몰아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시간은 흐른다.

커피를 마신다.

밤을 지새운다.


"이렇게는 못살겠어.

못해먹겠어."


카페인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다음 날 하루가 지속된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또 커피를 마신다.

그런 하루가 반복된다.



02

드디어 바쁜 일이 모두 끝났다

데드라인이 지나갔다.


한숨을 돌린다.

축하주를 마신다.

푹 잠을 잔다.

다음 날 12시가 넘어서야 일어난다.



03

여유가 생겼다.

이제야 카페인에서 벗어나

또렷한 정신상태가 된다.  


여유가 생겼다.

앞선 것들이 훑고 지나간 그 빈 공간에

온갖 걱정과 불안이 자리 잡는다.


느슨했던 시간들 사이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자리 잡는다.

쉬려고 만들어놨던 틈이 더욱 빽빽해진다.


"이렇게는 못살겠어.

다시 바빠져야겠어."


그런 하루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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