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나 Oct 03. 2024

작은 우연과 인연들이 모여

01_사건 1

요즘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저 좋은 걸 보거나 느끼면 공유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너무 SNS에 시간을 많이 쏟다 보니 오늘 문득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다 부질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02_사건 2

그래서 잠시 SNS 어플을 끄고

가만히 음악을 들었다.

예전에 즐겨 듣던 추억의 BTS노래가

알고리즘을 타고 나왔다.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네 마음속에"

magic shop이라는 노래 가사다.


2018년에 나온 곡인데

한창 졸업과 취업 때문에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많이 들었다.

내가 힘들었던 그때 딱 그 시기에

이 노래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03_사건 1+2

두 가지 사건이 합쳐져 생각은 아래에 이르렀다.


마침 내가 힘들었던 시기에 발매되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magic shop노래처럼 내가 올리는 sns포스팅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적절한 시점에 맞아떨어져 힘이 있지 않을까.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작은 우연과 인연들이 모여 나를 지금까지 오게 했다.



04

외고에 입학한 나는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였으니 정도만 해도 잘하는 거지 하면서 적당히만 했다.


그런데 1학년이 끝나고 나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같이 놀면서 동아리활동을 했던 남자애 중 한 명이 알고 보니 우리 학년 전교 1등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남자애는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고 인기도 많았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인 외고에서 무려 전교 1등이라니!! (참고로 이 친구는 어쩌다 한번 전교 1등 것이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전교 1등을 했다)


자극을 받은 나는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성적이 엄청 올랐다.



05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스카이대학에 지원할 정도의 성적이 되었다. 안정권이라 서연고 아래로는 생각도 안 했고 서연고 중에 어디, 어느 과를 쓸지 결정해야 했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오로지 연세대학교였다. 과는 상관없었다. 연세대학교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고등학교 때 짝사랑 했던 선배가 연세대에 갔기 때문이다. 공부하기 싫을 때는 연세대에 입학해서 짝사랑 선배랑 캠퍼스 커플을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정말 단순한 이유다.


어찌 됐든 결론적으로 나는 연세대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다. 대화도 제대로 해본 없고, 나의 존재도 모를 그 선배 덕분에 말이다.



06

그래서 결론은


정말 아주 사소한 우연과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모여  

때로는 삶에 중요한 변화를 만든다.


이 말은 내 주변의 우연과 인연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나 역시 누군가의 우연과 인연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인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의 행동, , 말, 그리고 어쩌면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삶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오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