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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반 마실

뇌로 흐뭇하게 숨 쉰다. 후후~

연잎밥과 바비큐폭립

by 바롱이

점심 식사로 숨쉬는 연잎밥(2,990원)에 바비큐폭립(3,990원)을 찬으로 먹는다. 점심 식사비로 6,980원을 썼다.


연잎밥은 백련 잎에 10가지 잡곡(찹쌀, 진흑미, 멥쌀, 기장, 수수, 찰현미, 약콩, 밤, 땅콩, 대추)을 넣어 찐 후 냉동하였다. 식재료 전체가 국내산이다.


바비큐폭립은 미국산 돼지 등갈비에 중국산 토마토 페이스트 소스를 사용하였다. 미중 합작품이자 다국적 식재료다.


연잎밥과 바비큐폭립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한다.


연잎을 들춰낸다. 따뜻한 수증기 사이로 연잎 향과 잡곡 내음이 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연잎 향이 스며든 연잎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연잎밥을 한 술 떠 입에 넣는다.


찰지고 쫀득쫀득하다. 거칠고 때론 부드럽게 어금니를 놀린다. 눈으로 보이는 다양한 잡곡의 식감이 오롯이 느껴진다. 꼭꼭 씹는다. 달금하다.


단맛의 여운을 즐기며 바비큐폭립의 뼈를 손으로 집어 뜯는다.


살점들이 쏙쏙 빠진다. 졸깃함이 어금니에 맞서지 않을 정도로 씹힌다. 담백한 연잎밥에 감칠맛이 포개진다. 어우러짐이 그만이다.


손과 어금니가 바빠진다. 시나브로 연잎과 뼈만 덩그러니 남는다.


6,980원에 미국, 중국, 한국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


배가 든든하다. 뇌로 흐뭇하게 숨 쉰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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