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치원 리스트 번호는 60번대다.
최소한 전화상담/ 유치원 알리미는 다 체크한 곳이 그 정도이다.
토리의 유치원을 정할때
이사시기와 겹쳤고,(지역을 고를 수가 있었다)
원하는대로 다 하겠다는 착한 남편의 말.
그리고 교육을 전공한 나의 이상을 향한 열망이 합쳐진 결과이다.
실제 방문도 15-20군데 정도 가본 것 같다.
정말 웃기게도
“많이 다녀봐~ 그러다보면 여기다 싶은 곳이 나올거야”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고른 유치원은
그 몇십개중에서 유일하게 방문하지 못한 곳이었다.
외부는 여러번 봤지만, 내부방문은 다른 일정과 겹쳐 못 갓던 곳이다.
그런데 외부만 봤는데, 여기다 싶었다.
햇살이 내리쬐는 큰 놀이터가 있는,
심플하지만 리모델링 된,
2층 단독건물의 유치원.
그리고 레지오에밀리아 교육관.
무엇보다 토리가 좋아하는 할머니들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곳.
되돌아보니까 유치원의 외관에서도
그 원장님의 성향도 보이는 것 같다.
인사 말투톤 한마디에서도.
눈빛에서도 묻어난다.
벌게진 눈을 비비며 유치원 설명회를 다녀볼수록,
유치원이 전부가 아님을.
내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건 유치원보다는 ‘가족’임을.
나는 그런 사랑을 아주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은 엄마라는 걸 깨달았다.
좋다는 프로그램이 뭔지를 알았고,
동네별 특징도 느꼈고(부동산 가격반영 소름ㅋㅋ)
우리 아이에게 시키고 싶은 교육방향.
원장님의 교육관 경청 등
여러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참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누르고
‘토리’스타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토리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함께하는 시간으로 보여줘야하는 아이라는 걸 느꼈다.
결국 내가 수많은 설명회를 통해 배운건
지금 해야할 ‘수업’이 아니고
내가 아이에게 갖춰야할 태도와
아이에게 필요한 우선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