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에서의삶
나는 하루하루 학원을 보내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이가 조금만 어떤것에 흥미를 보이면,
'선생님을 붙여서 전문적으로 배워봐? 학원알아볼까?'하는생각이 들긴한다.
이생각을 버리려고 무진장노력한다.
바이올린의 필요성을 느껴서 학원에보내고 싶을때면,
상자로 바이올린을 만들어서 바이올린 흉내만 내보고만다.
(만드는데 30분,아이가 노는건 1분)
영어유치원을 보내고싶을때면,
같이 알파벳 찾기 게임하면서 버텨본다.
유아체육학원을 보내고싶을때면,
공원가서 뛴다..
나는 참 구질구질한 늘어난 추리닝에,
피곤해서 다리는 절뚝이고, 머리는 산발이다.
하지만,해보면안다.
내 아이가 학원에가면 얼마나힘들었을지를말이다.
바이올린을 하고싶다는건, 여우가 하는 모습을 흉내내고싶었을 뿐이었고,
영어를 시키는건 내욕심일뿐이었고,
체육보다는 엄마랑 함께 달리고싶을뿐이었다는걸
알게된다.
학원을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싶었던게아니라,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자신의 눈으로,자신이 선생님이 되어서
상상놀이를 하고있다는걸말이다.
그 아이의 상상속세상을 망치고싶지않아서
나는 오늘도 연극활동처럼 하루종일 연극을한다.
1년만 더.
딱 한해만 더해보면 우리아이의 색깔이,개성이 드디어 나타날것 같은 예감이드는 요즘이다.
토리의 놀이세상에서, 아주깊~게 파고들어서 자신만의 놀이에 집중하고 확장시킬수있을지 지켜보는것.
그 세상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것이 5세 엄마의 역할이라고 오늘도 영어유치원의 유혹속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