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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9개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나를 바라보다.

by 유미영 유명쌤

4~6월까지 진행된 오프라인 교육은 회사 실무를 할 때와는 달리 범위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해야 하는 과정을 알려 주셔서 디자인에 '디'자도 모르던 내가 웹페이지를 디자인하고 행사 배너를 만들어 보고 상세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인이란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캔바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미리캔버스로 수업을 들었지만 캔바 관련 자격증 글들이 많아 올라오고 있었기에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무언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강사님들께 강의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조언을 얻고 교육참여 기회와 새로운 협회를 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메타버스라는 개념과 교육을 통해 다양한 시각의 강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오프라인 교육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또다시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내 내면에 점점 차오르고 있음을 느꼈고, 이번에는 이런 사항을 혼자 감당하지 않고 선배언니와 강사님들께 이런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제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교육이 끝나고 나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탄 것은 정말 많은 분들의 양해가 있었다. 여유 있게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너무 많이 막혔고 이륙 5분 전에 공항에 도착한 나는 줄 서 있는 분들의 양해를 구하며 먼저 출국게이트 검사를 마치고 뛰고 또 뛰어서 비행기에 겨우 몸을 실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비행기도 연착되는 바람에 운 좋은 출발을 한 것이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에 몸을 싣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표님을 만나 숙소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너무 정신없게 도착 한 제주의 밤은 주변의 무엇을 살펴보거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다음날, 새벽 5시 기상을 하였고 숙소에서 컴퓨터를 켜고 늘 그렇듯 온라인 교육을 듣고 하루를 시작했다. 대표님께서 도움 받고 싶으신 부분은 온라인 발주, 정산, 그리고 세금체계였다. 그동안 대표님께서 관리해오신 파일들을 점검하여 오전에 진행될 미팅을 준비했다. 양식을 새로 정비하고 월정산 툴을 편집해 두었다.


아침 미팅을 위해 숙소를 나와 차로 이동하는데 역시 제주라 해야 할까? 나오자마자 보이는 바다와 바다향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보셨는지 커피를 살 겸 잠시 바다가 보이는 카페 앞에 정차하여 주셨고,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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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 그곳에서 느낀 새로운 공기가 나를 벅차오르게 했다. 정말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느낌...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들이 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대표님과의 미팅을 하고 그동안 배워 둔 캔바실력으로 간단한 디자인 작업에도 도움을 드렸다.


지켜보니 1인기업의 대표님들의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고 무엇이 문제이며, 내가 진행을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2주 동안 제주에 머물며 함께 거래처에도 다녀오고 의뢰주신 정산과 출고 부분에 대한 양식도 정비하고, 디자인 작업에도 도움을 드렸다.


이제 집으로 복귀해야 할 시간, 대표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알고 계셨기에 정부지원채택 되신 부분이 있어 그 부분으로 업무를 위탁할 테지 진행을 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주셨고 나는 흔쾌히 감사하다며 업무 수행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전과 동일하게 혼자 작업을 수행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렸다. 시간 내 마무리해야 할 고정적인 일이 생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수단으로 활용할 자격증 과정을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운명처럼 전자책 출간에 대한 모집공고를 확인하게 되면서 나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더 이상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 정리할 일, 내가 불안해하는 이유에 대해 정리하면서 고정수입이 있기 때문에 마음도 안정화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원인을 파악 한 나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포기가 아닌 수정을 통한 계획 변경이라 생각하며 바로 전환이 아닌 부분 전환을 진행하자라고 판단하여 병행 업무 가능 회사를 알아보고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불안감은 무언가를 준비하는 자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불안이 아닌 두려움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공기를 흡수하며 나의 마음도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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