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킴디쉬 kimdish Mar 25. 2023

변하지 않는 맛처럼 한결같은 사람의 매력

두 번째 미완성 인생레시피,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처럼 변하지 않는 맛을 가진 음식이 또 있을까? 재료나 소스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맛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오므라이스 하면 떠오르는 케첩과 계란의 조화는 언제나 변하지 않고 한결같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재료를 볶아서 케첩만 넣어주는 간단한 레시피. 케첩은 이 모든 재료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흔히 한결같은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늘 스스로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회사에 늘 불만이 많았고, 너무 이직이 잦았다. 2-3년에는 한 번씩 회사를 옮겨 다녔고, 결국 나는 자영업과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한결같은 사람은 고집이 있는 사람과는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고집이 있고, 자기만의 주관이 있다. 이러한 자신의 주관을 지키며,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조화롭기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하는 사람이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고집만으로는 한결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아집 있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은 사람은 한순간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사람의 매력은 자신의 고집을 절제하면서 소신대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한결같은 사람은 매력이 있지만, 고집스러운 사람은 매력이 없는 것이다.



오므라이스의 케첩과 계란은 참 한결같은 요리의 재료인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다.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 먹거나 밥 위에 계란프라이를 올려 먹을 때면 그 매력이 입안에 가득 전해진다.




[ 오므라이스 미완성 인생레시피 ]

★오므라이스의 계란은 아주 약한 불로 익혀 주세요. 처음부터 강한 불로 익혀주면 계란반숙 특유의 매력이 사라져요.

★★맛있는 오므라이스는 계란의 반숙이 속에 남아 있어요. 계란을 3~4번에 나누어서 부어 주세요. 처음 1~2번은 약한 불에 완전히 익혀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1~2번의 계란은 반숙으로 익혀주세요.

★★★계란으로 밥을 쉽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프라이팬의 옆부분까지 기름을 잘 발라준 후에 계란의 끝 부분을 프라이팬의 옆부분 끝까지 밀어주세요. 그리고, 바닥과 옆부분의 중간 모서리에 밥을 올려 줍니다. 마지막으로 젓가락과 손으로 계란을 올려 싸주시면 됩니다.

★★★★오므라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마지막에 케첩으로 글씨를 쓰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의 생일에 오므라이스와 미역국을 만들어 주면 좋은 추억의 요리가 될 거예요.  

매거진의 이전글 소박한 요리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