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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Pie May 28. 2024

헤밍웨이의 여섯 단어 스토리를 아십니까?

Six Word Stories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은.


단 여섯 단어로 쓰인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1920년대 어느 호텔의 로비에서 헤밍웨이가 몇몇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냅킨 뒷면에 휘갈겨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일화가 실제 일어났던 일이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의 저자가 헤밍웨이였는지 모두 확실하지 않습니다.


훗날 이 짧고 강렬한 스토리 형식에 영감을 받은 많은 작가들이 소위 “Six Word Revolution”이라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단어수를 단 여섯 개로 제한하는 이런 극단적인 작문 스타일이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이 또한 확실치 않습니다. 최근 북미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영어시간(Language Art) 작문수업에 이 기법이 종종 사용되기도 합니다. 6학년인 첫째 아들 요요도 작년에 학교에서 해봤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짧고 간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스타일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나만의 여섯 단어 이야기도 한번 써보고 싶어 집니다. 아, 그런데 막상 써보려니 정말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앞으로 한동안 이것만 붙들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하.


일단 오늘은 여섯 단어 스토리를 모아놓은 www.sixwordstories.net이라는 사이트에서 한참을 머물며 읽다가 마음에 드는 몇 개를 골라서 옮겨봅니다.




"He died happy, knowing he lived."

—Alexander Hoffman


"Being pretty is not your job."

—ViolaHastings


이것을 읽고 나니 문득 이와 대비되는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선샤인’ 속 여섯 낱말 대사가 생각나서 같이 올려봅니다.


“내 걱정은 접어두고 늘 그랬듯 어여쁘시오. “ — 김은숙, 미스터 선샤인


아, 또 하나 생각났습니다. 이제 보니 김은숙 작가는 여섯 단어 글짓기에도 달인이셨네요.


“그대는 계속 나아가시오. 나는 한걸음* 물러나니.”— 김은숙, 미스터 선샤인 (* 바른 표기: 한 걸음)


"He got diagnosed; we got married."

—malfunctionr


“Paramedics finished her text, ‘... love you.’" — Craftisto




마지막으로 조금 부끄럽지만 습작 영시 하나 올려봅니다. 네, 제 이야기입니다. 각 행은 여섯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열두 행입니다. 여섯 단어에 맞추려다 보니 문법과 철자법이 바르지 못합니다.


At only 39, father died suddenly.


Mother was left alone, never remarried.


For her children, mother became strong.


Growing up, son forgot his father.


Children have left; again, she’s alone.


When son’s 39, wonderful thing happened:


“Will’ya marry me?” “Yes, my love.”


With grace, son became a father.


Watching kids grow; joy and ache.


Strange—the son misses his father.


Son’s biggest fear; losing mom someday.


O my Lord, bless my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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