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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Pie Aug 26. 2024

Goodbye Summer!

(C) Flying Pie


여름이 끝나갑니다.


매년 여름 이렇게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온전히 쉴 수 있다는 건,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커다란 축복입니다. 덕분에 7월에는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밴쿠버로 돌아와서 지난 한 달 동안은 일본에서 방문한 누나네 가족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중년이 되니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에 자꾸 눈물이 끼어듭니다. (신 선생보다 몇 살 많은 누나가 더 주책입니다.)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것보다 더 행복할 일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언젠가는 더 이상 허락되지 않는 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저물어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오랜만에 여섯 단어 시(Six Word Poem)를 써보았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싶어서 부가 설명을 하자면, 원래 Six Word Memoir라는 것은, 헤밍웨이가 썼다고 알려져 있는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처럼 짧고 임팩트 있게 ”여섯 단어로 이루어진 한 줄짜리 글“을 칭하는 말이지, 이렇게 장황하게 여러 개의 여섯 단어 행들을 이어 붙여서 쓴 글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위에 끄적인 시는 사실 매우 이상한 형식의 이상한 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행들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억지로 여섯 단어를 맞추어놨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가치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아이고, 이럴 거면 그냥 여섯 개라는 단어수에 집착하지 말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써볼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단어수 맞추려고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냥 올립니다.


(C) Flying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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