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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인 Nov 29. 2023

나를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키기

디자인 프로세스 중 도움이 되는 방법


디자인 프로세스 중

나를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키고, 나를 둘러싼 그 공간 안에서 새로운 래퍼런스를 찾는 방법이 있다.  하루동안의 짧은 워크숍으로 진행되는 이 방법은

프로젝트에 stuck 되어 다른 것을 보지 못할 때,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을 때 하면 좋은 방법이다.


<나를 둘러싼 새로운환경 안에서필요한 이미지 찾기>

디자인을 진행하다 보면 언젠가 꼭 한 번씩 오는 순간이 있다. 너무 어떠한 한 가지만 생각하다 보니 그것에 갇혀 새로운 맥락을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혹은 프로젝트 아주 처음 시기,

머릿속 생각들은 엉켜 있는데 뭘 해야 할지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힘들 때가 있다.

특히 이때 나는 지금 소개할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



나는 지금 스웨덴의 작은 마을 Mariestad의 로컬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책은 아니고 한 명 한 명의 경험과 관점을 엮어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드려고 한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재료들은

그곳에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한 줄씩 적어 엮은 작은 책 한 권이다.

자, 이제 나는 여기서 어떻게 더 나아갈 것인가?



오늘 학교에 와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큰 몰에 가서 최소 10개의 가게에 들어가 나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미지를 모으는 작업이다.


관점 바꾸기

we are not always in the school

학교에서만 생각하고 컴퓨터 앞, 공책만 만지작 거리기보단 나를 새로운 환경에 떨어뜨려놓는다.

아무런 관련 없는 공간에 들어선 듯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내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공간을 둘러본다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책방이었다

각자의 다른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이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놓여있는 책장을 보니 저절로 눈길이 갔다. 내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도 이와 같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데.. 전체적인 맥락이 내 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다음은 양말 트리

이 양말 트리 역시 서로 다른 양말들이 모여 트리를 완성한다. 이 트리를 보며 양말의 주인이 될 사람들, 그들의 성격,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낼 따뜻한 시간까지 연상되었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의 생각을 책 한 권에 담아 그들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일이 아닐까?



이렇게 글자들이 모여 정보를 이루는 이미지들도 나에겐 매력적인 이미지였다.



이런 캔들들이 쌓여 있는 이미지들은 나에게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문장들 같아 보이기 시작했다.



꼭 책이 줄글로 쓰일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색의 동그라미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든다.



혹은 더욱 끈끈하게 엮인 형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둥그런 접시들은 서로 모여 기다란 줄글을 형성한다. 위에서 본 것과 다른 옆에서 보이는 형태

점차 나는 쌓여감, 모임 등의 키워드가 머릿속에 형성되며 이러한 이미지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드 게임을 발견했는데

똑같이 ‘서로 다른 것이 모여 하나를 이루다’라는 theme은 가져감과 동시에 매번 새로운 패턴들을 형성하는 재미요소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야 완성되는 이미지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내가 책을 만들 때 여러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는 만큼 형태도, 방법도, 이 책을 보게 될 사람들의 행동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구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보드 게임의 특정한 규칙들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보며, 나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엮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봐도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도 참여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점차 엮어가는 그런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나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데려가 그 context를 나의 눈으로 보게 하고, 이를 사진이든 영상이든 빠른 시간 안에 물질적인 material로 만들어보는 경험은 디자인 과정 안에서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트리거가 되었다.


이제 이렇게 모은 materials 을 통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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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젝트에서도 이 방법을 진행했다

이때 나의 관심사는 consuming and creating

으로 ‘사용됨과 동시에 형성하는 것’을 찾고 싶었다.

이러한 모호하고 추상적인 생각을 발전시키기엔 앉아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힘들었다.

밖으로 나가 프로젝트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공원에 가서 ‘자국‘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국을 만들기 위한 사람의 행동, 공간을 인지하는 움직임 등 다양한 것을 해보고 이를 필름으로 저장했다










위 프로젝트의 파이널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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