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김종진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봄여름가을겨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e7 gPv55 WHaI? si=-G81 Yls68 zrBqmC3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가사 중 -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데뷔했습니다. 첫출발은 가수 김현식의 백업 밴드였죠. 현 멤버인 김종진과 전태관을 비롯해서 유재하, 장기호 등도 멤버였습니다. 유재하가 솔로로, 김현식이 마약 사건을 겪으며 장기호와 대체 영입한 박성식이 사랑과 평화로 이적하죠.
1988년 김종진과 전태관의 2인조 밴드로 변신합니다. 이때 1집을 발매하는데, 10곡 중 3곡이 연주곡이었는데 국내 가수 최초로 연주곡이 타이틀곡이 되어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1989년 발매한 2집은 <어떤 이의 꿈>이라는 히트곡을 만들어냈죠. 거기에 <내 품에 안기어>라는 명곡도 있었고요.
이 밴드는 국내 최초로 라이브 앨범을 발매했고, 1992년 3집을 발매한 후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4,5,6집이 폭망 했죠. 오늘 소개드릴 곡은 2002년 7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침체기에 있던 팀을 구한 명곡이죠. 8집 이후에는 전태관의 건강 문제로 김종진만 혼자 남게 되었죠.
올해 데뷔 37주년인데요. 국내 최초로 조이트로프 LP라는 것을 발매했다고 하네요. 찾아보니 바이닐이 턴테이블을 돌 때 회전 잔상들로 인해 레코드판 위에 정교하게 그린 그림이 움직이 듯 보이게 만든 예술 표현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밴드는 국내 최초를 늘 꿈꾸는 것 같군요.
그들의 음악 활동을 리뷰하면서 든 생각은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순 없지만 과거를 지키고 싶은 마음 같은 게 느껴졌는데요. 음원으로만 발행하는 인스턴트 음악이 난무하는 시대에 한정판으로 꼭 실물 테이프나 CD, LP 등을 발매하고 있어서입니다. 전 좋게 보이더군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Bravo my life'입니다. 자신을 향한 응원가죠. 우리를 향한 응원가이기도 하고요. 브라보는 이탈리아, 스페인어로 잘한다, 좋다는 뜻을 지니고 있죠. 남성이냐 여성이냐 단수냐 복수냐에 따라 어미가 바뀌기도 하지만 Brovo로 통칭해서 쓰기도 하죠.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부분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잘 사는 것도 우리에겐 참 벅차죠. 특히 일이 꼬여서 잘 안 풀리는 날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죠. 어깨가 축 처진 채 돌아오는 귀갓길. 화자는 지난 과거를 보면서 좋은 것만도 나쁜 것만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부분입니다. 좀처럼 길이 보이지 않는 인생살이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맵니다. 애초부터 길이란 없는 것인데도 옳은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이죠. 화자는 정해진 길은 없다면서 우리가 걸어가는 곳이 길이라고 말합니다.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부분입니다.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면 우리는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걸 희망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제 자리에 서서 그 희망을 보려 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방법은 딱 하나 앞으로 걸어 나가야 보이는 것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부분입니다. 과거를 토닥이고 매를 응원하자는 주제가 담긴 가사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요.
'고개 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부분입니다. 내 안에 감춰져 있는 하늘과 새 그리고 날개를 찾아 펼쳐보자는 말이죠. 스스로를 북돋우는 힘을 우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이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보면 어떨까 싶네요.
음. 오늘은 '자신에 대한 응원'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에 대한 응원을 자주 하시나요? 어떤 때에 자기 자신에 대한 응원이 필요하신가요? 지금인가요? 하하하.
저는 자녀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부모가 해 도와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했으면 한다고요. 건강이나 공부 따위는 부모가 헬스장이나 학원 비용을 내줄 수 있어도 건강을 양도할 수도 공부를 대신해 시험을 봐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요.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일도 그런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일정한 도움을 줄 수는 있겠으나 결국 본인이 주체가 되어서 실행해야 하는 일이죠. 아무리 주변에서 좋은 말로 응원을 한다고 쳐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귀를 막으면 응원은 그 사람에게 닿지 않을 겁니다.
개똥철학이라는 게 있죠.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 앞에 개똥이라는 것을 넣으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주관적인 기술을 뜻하게 되죠. 모두가 멘붕일 때 그 상황에서도 늠름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잘 뜯어보면 그 사람만의 개똥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그래.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야'처럼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기에 환경으로 인한 타격이 제로에 가깝게 형성됩니다. 이걸 대단하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래도 결괏값만 보면 흔들리는 누군가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개관적인 철학의 개념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해서 우린 그걸 개똥철학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개똥철학이라는 것에 결국 나름의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기술 나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겠죠?
예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대상은 나 자신입니다. 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보면 천사와 악마가 번갈아가며 나타나 우리를 갈등 속에 빠뜨리죠. 그때마다 천사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우리 삶이란 게 악마의 횡포가 말도 못 하죠.
사람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어느 정도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일매일 혼자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다른 누군가는 벌이의 일정 부분을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기도 하죠.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방향이 자신을 향하기도 하고 때론 타인을 향하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민폐라는 것을 안 끼치는 한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이기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박애주인자인 줄로 착각도 하고요. 하하하.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 삶은 좋은 날도 많지만 힘들 날도 많죠. 좋은 날이야 즐기면 그만이지만 힘든 날은 자기 스스로를 보듬는 행위가 꼭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좋은 시절에 비 오는 날에 대한 대비를 잘해 놓으면 요긴하게 쓰인다 말하기도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죠.
여러분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응원의 말은 무엇인가요? 본인만의 응원가가 있으신가요? 자주 본인을 응원하시는 분이라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응원하는 노하우 같은 것이 있을 듯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방식이 '혼자 있기'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나 자신과 대화하며 혹은 그 대화마저도 차단하며 스스로를 진단하는 시간이죠. 객관적 사실을 파악한 뒤에야 오피니언(의견)을 정하기 위해서죠.
덮어놓고 내가 했으니 용서해 준다는 접근은 아니라 응원할 것은 응원하고 자책할 것은 자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그런 태도를 말합니다. 그때 이런 노래가 도움을 주기도 하죠. 이것마저 방해될 만큼 심각하다면 가사가 없는 첼로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전 누군가의 위로에 익숙지가 않아서인지 타인의 응원보다는 저 자신이 만들어내는 자기 응원이 제일 잘 들더라고요.
우린 살면서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의 치어리더는 누구나 필요하죠. 결국 언제 어디서나 계속해도 자신을 즐겁게 해 주는 그 무엇일 겁니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일이 서툴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아직 찾지 못한 까닭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은 돈으로 치료도 하고 응원도 하는데요. 인생 어찌 될지 모르니 가급적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들로 구색을 갖춰보심이 어떨는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응원은 스포츠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죠. 저의 최애 종목인 야구의 경우 특정 선수가 나올 때마다 고유의 응원가가 불립니다. 이대호 선수의 경우 대~호~ 이렇게요. 우리도 삶이라는 경기장에 들어온 선수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응원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Brovo your life입니다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