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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06. 2024

김현아&장현승의 <트러블메이커>

작사 Rado 작곡 신사동호랭이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김현아&장현승'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n_cYg8 frEgc? si=_RtQXwx1 BkrsCJ0 Y

니가 나를 잊지 못하게 자꾸 니 앞에서 또


니 맘 자꾸 내가 흔들어 벗어날 수 없도록


니 입술을 또 훔치고 멀리 달아나버려


난 Trou a a a ble! Trouble! Trou! Trouble Maker!


- 김현아&장현승의 <트러블 메이커> 가사 중 -




김현아는 2007년 데뷔했습니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였죠. 그 해 탈퇴해서 2009년 포미닛으로 2016년까지 활동합니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 솔로로 나선 것은 2010년도이고요. 트러블메이커는 곡 명이자 유닛 그룹명이기도 합니다.(저도 이 부분은 처음 알았네요) 트러블메이커에서는 비스트의 장현승과 활동했죠.

트리플 H라는 유닛도 있었는데요. 펜타콘의 후와 이던과 함께 이룬 팀이죠. 모두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입니다. 그래서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했던 것 같아요. 트리플 H는 제2의 트러블 메이커와 같은 팀이 되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트러블 메이커라는 팀명은 용준형이 지었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1년 미니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노래가 워낙 좋아서 많은 리스너들이 좋아했던 곡이죠. 트러블 메이커는 2013년 2번째 앨범 '내일은 없어'까지 발표하는 것으로 활동을 끝냅니다.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한 나머지 선정선 논란에 휘말리고 했지 말입니다.

현아는 섹시 콘텝트로 많이 비췄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일품이죠. 용준형과 올해 10월 결혼설이 발표되었는데 사실로 밝혀졌다고 하네요. 결혼 축하합니다. 하하하. 여러 그룹들을 옮겨다닌 것도 그러면서도 한 번쯤을 다 1위를 한 것도 특이한 이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음악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말이겠죠? 아직 30대 초반이니 앞으로는 더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입니다. 우리말로 사고뭉치 정도로 번역이 될 텐데요. 보통 사고뭉치는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사고를 치는데, 여기서는 사랑하는 사람만 보면 사고를 치는 제한된 트러블 메이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니 눈을 보면 난 Trouble Maker/ 니 곁에 서면 난 Trouble Maker/ 조금씩 더 더 더/ 갈수록 더 더 더/ 이젠 내 맘을 나도 어쩔 수 없어'가 첫 가사입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포인트가 다르죠. 남자는 여자의 눈을, 여자는 남자의 가까워짐에 설렙니다. 여러분들은 이성의 어떤 부분에 끌리시나요?

2절을 보면 '갈수록 깊이 더 빠져들어/ 알수록 니가 더 맘에 들어 Baby/ 아무래도 니 생각에 취했나 봐 Lady/ I never never never stop!' 부분이 나오는데요. 이미 큐피드의 화살을 맞는 화자는 마음이 고장 나 버렸습니다. 속도마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죠. 상대에 취해 멈출 수 없다고 말하고 있네요. '어떻게 널 내 맘에 담아둘 수 있는지 (Trouble Maker)/ 그냥 내 맘이 가는 대로 이젠/ I never never stop! 멈출 수 없어'라는 가사도 일맥상통한다고 봐야겠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니가 나를 잊지 못하게/ 자꾸 니 앞에서 또/ 니 맘 자꾸 내가 흔들어/ 벗어날 수 없도록/ 니 입술을 또 훔치고/ 멀리 달아나버려/ 난 Trou a a a ble! Trouble! Trou! Trouble Maker!' 부분입니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고급 기술이 난무합니다. 안달 나게 하기, 흔들기, 입술 훔치기, 잡힐 듯 말 듯 달아나기 등이요. 사고뭉치라고 폄하하기에는 너무 전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중간에 랩이 나오는데요. 늘 말씀드리지만 랩에 화자의 본심이 담긴 경우가 많습니다. '니 맘을 깨물고 도망칠 거야 고양이처럼/ 넌 자꾸 안달이 날 거야 내 앞으로 와 어서 화내보렴/ 내 섹시한 걸음 니 머릿속에 발동을 거는/ 은근한 스킨십 얼굴에 비친 못 참아 죽겠단 니 눈빛' 부분입니다.

이 정도 되면 상대를 가지고 논다고 봐도 무방할 듯 보이네요. 상대는 죽을 맛일 거고요. 거의 밀땅의 달인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화자는 상대가 자신에게 목매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네요. 여러 이성들에게 추파를 던져서 '사고뭉치'라고 부르는 것이 옳은 해석이겠네요.


음. 오늘은 제목 '사고뭉치'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오늘도 왠지 무모한 도전 주제를 잡은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합니다. 뭐. 쓰다 보면 뭐가 돼도 되겠죠. 한두 번이어야지 걱정을 할 텐데 그동안 하도 겪어서인지 이젠 걱정도 잘 안 됩니다. 하하하.

사고뭉치를 찾아보니 앞에 '사고'는 한자이고 '뭉치'는 덩어리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늘 사고나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트러블 메이커'라고 하면 왠지 국어보다는 좀 순화된 듯한 느낌을 받으시진 않나요? 낮잡아 부른다는 의미가 사라져서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보통 호기심이 많은 나이의 어린이들을 사고뭉치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죠. 특정 물건의 쓰임 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호기심 따위가 발동하여 당겨도 보고 굴려도 보고 하다가 그만 물건 자체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 나이 때는 다 그러면서 크는 것이려니 해야겠죠.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버릇 남 못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진정한 사고뭉치들이죠. 여러분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있으신가요? 트러블 메이커, 문제를 만드는 혹은 일으키는 사람들 말이죠. 제가 적지 않은 직장생활을 해 보니 회사마다 조직마다 그런 사람 한 두 명은 꼭 있더이다. 하하하.

그런데 뭐가 트러블인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피해를 주는 수준도 있고요. 누군가에게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죠. 모두가 트러블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하하 호호 이야기하고 있을 때마다 같이 이야기하며 끼어들어 분위기를 잡치거나 말아 드시는 모 상사도 트러블 메이커이고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른 이에게 은근슬쩍 넘기고서는 책임을 면피하는 것도 트러블 메이커죠.

사실 트러블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기분 상하는 것부터 피해 따위를 입는 것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고 생각되네요. 나와 다른 타인과의 존재에서 트러블은 상수입니다. 대부분은 트러블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죠.

이에 반해 트러블 메이커는 있는 트러블은 더 크게 만들고 없는 트러블도 트러블화시키는 진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중간중간 배치해서 에피소드를 만들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약방의 감초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트러블을 갈등이라는 단어로 바꿔보면 어떨까 합니다. 갈등은 의지를 가진 두 성격의 대립 현상이죠. 여자는 채소를 먹자 하고 남자는 고기를 먹자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같은 것이죠. 이러한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중재자를 둔다든지 둘 사이를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는지 하는 갈등 해결 솔루션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노래에서처럼 이성간에 발생한 러브 트러블은 솔루션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중간에 두 사람을 모두 아는 누군가가 있다면 모를까 그것이 아니라면 안 본다고 떨어져 있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요.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겠지만 한쪽은 연애를 부르짖고 한 쪽은 결혼을 하고 싶은 상황 같은 게 떠오르네요.

자유 의지를 가진 사람 둘만 모여도 적지 않은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하물며 사랑을 대한 생각, 태도, 입장 등이 다른 이성과 합을 맞춘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양보와 인내라는 묘약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그 위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사랑이라는 불장난으로 누군가의 마음이 홀라당 타지 않으려면 갈등에 대처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트러블 메이커 옆에는 가지고 말고 보지도 말고 말도 섞지 말고 사랑은 더더욱 하지 말자고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좋은 일로 화제에 오르면 이슈 메이커라고 부르고 나쁜 일인 경우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죠. 우리 정치도 이슈가 사라지고 트러블만 보이고요. 국제 정세도 이슈는 사라지고 트러블로 인한 전쟁만 보입니다. 미국 대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시간인데요. 누가 되든 우리나라에는 이슈 메이커가 아니라 트러블 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의 특징은 스스로 수습을 못한다는 점인 거 잊지 맙시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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